[풋볼리스트] 허인회 기자= 돌풍의 상주상무가 득점력만 갖춘다면 김태완 감독이 추구하는 ‘다득점 축구’가 완성된다.

상주는 ‘하나원큐 K리그1 2020’ 돌풍의 중심에 서있다. 시즌 개막 전 동기부여 결여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컸지만, 현재 리그 3위 자리에서 ‘우승 후보’ 전북현대를 뒤쫓고 있다. 상주는 상주시와 국군체육부대, 프로축구연맹 간의 협약이 올해까지로 이번 시즌 순위와 상관없이 내년 2부리그 강등 확정이다.

다만 높은 순위에 비해 득점수가 저조한 점은 아쉽다. 상주는 11라운드까지 12골을 기록했다. 한 경기당 평균적으로 1골을 조금 넘게 넣는 셈이다. 8위에 그치고 있는 수원삼성과 득점수가 동일하다. 최근 5경기 4승 1무를 기록했지만 모든 경기에서 단 1골씩만 들어갔다. 5경기 평균 슈팅횟수는 12회가 넘을 정도로 공격적인 경기를 운영했지만, 1골을 넣고 무실점 승리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최근 김태완 감독은 “1대 0으로 이기는 것보다 3대 2, 4대 3 승리가 좋다”고 밝히며 다득점 욕심을 드러낸 바 있다. 지난달 포항스틸러스를 상대로 2-4로 패한 뒤에는 “실점보다 2골 넣은 것에 의의를 둔다. 선수들에게 실점보다 득점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한다”며 득점을 위한 공격적인 플레이를 강조했다.

하지만 김 감독의 바람과 달리 다득점 경기가 좀처럼 나오지 않고 있다. 특히 직전 경기에서 최하위 인천유나이티드를 만나 득점력 부재의 문제점이 여실히 드러났다. 상주는 후반 초반 오세훈의 선제골로 1점을 먼저 앞섰다. 이후 인천이 이제호와 송시우가 퇴장당하며 상주가 수적 우세를 앞세워 맹공을 펼쳤다. 그러나 끝내 추가 득점에 실패했고 오히려 후반 추가시간 동점골을 허용해 아쉬운 무승부를 거뒀다.

현재 상주의 득점력이 저조한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공격수 대부분이 부상을 당해 팀을 이탈했기 때문이다. 진성욱, 전세진, 이근호, 류승우 등이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김 감독은 풀백 강상우를 윙어로 기용하는 등의 대안을 선택하고 있다.

긍정적인 점은 최전방 공격수 오세훈의 득점력이 살아났다. 비록 상주가 경기 막판 동점골을 내주며 아쉬운 무승부를 거뒀지만, 김태완 감독이 바랐던 오세훈의 득점이 5경기 만에 터졌다. 오세훈의 성장과 더불어 부상 선수들이 복귀하고 상주가 득점력까지 갖춘다면 김 감독이 추구하는 ‘득점축구’가 완성될 수 있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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