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대구] 김정용 기자= 대구FC 골키퍼 조현우가 시즌 내내 응원해 준 팬들에게 고마운 마음과 동시에 미안한 마음을 밝혔다.

1일 대구광역시 북구에 위치한 DGB 대구은행파크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19’ 파이널A 38라운드(최종전)을 치른 대구가 FC서울과 0-0 무승부를 거뒀다. 승리했다면 3위를 차지할 수 있는 경기에서 무승부에 그치며 대구가 5위로 시즌을 마쳤다. 내년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진출권은 1위 전북현대, 2위 울산현대, 3위 서울, FA컵 우승팀 수원삼성에 돌아갔다.

경기 후 기자들과 만난 조현우는 “좋은 경험 삼아 내년에 더 잘할 수 있도록 준비 잘 하겠다. 올 시즌 정말 행복했다”며 행복한 시즌이었다고 정리했다. 12월 수중전에서 결국 역전에 실패하며 대구 선수들 모두 가라앉은 분위기였지만 인터뷰에 임한 조현우, 정승원 등은 시즌 내내 대구가 일으킨 돌풍을 이야기하며 밝은 표정을 짓기 위해 노력했다.

조현우는 “우리 팀에 어린 선수들이 많다. 다들 자신감을 얻었다. 우리가 할 수 있다는 걸 알고, 인지하고 있다. 내년에 많이 기대해주시면 좋은 경기력이 나올 것 같다”며 대구가 더 성장했다고 밝혔다.

새 홈 구장이 9회 매진을 기록하는 등 폭발적인 인기를 끈 시즌이었다. 조현우는 “먼저 대구 구단이 경기장도 지었고, 팬들도 찾아와주셨고, K리그에서 흥행하는 구단이 된 것 같아 나를 비롯한 선수들 모두 생각하고 있다. 내년에는 경기력으로 보답을 해 드려야 하는데, 여기 있는 선수도 없는 선수도 있겠지만 더 좋은 경기력으로 보답해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팬들에게는 골키퍼의 숙명대로 미안한 마음이 있다고 했다. “오늘처럼 비가 오나, 얼마 전에는 우박도 떨어졌는데, 끝까지 남아주셔서 감사드린다. 나는 항상 팬 분들께 죄송하다. 내가 다 막을 수는 없지만 끝까지 최선 다하려 노력했다. 내년에도 한결같은 마음으로 경기장 찾아주셨으면 감사하겠다.”

조현우는 인터뷰 내내 개인적인 각오보다 대구 구단에 대한 각오로 에둘러 이야기했다. 올해 여름부터 지속적인 이적설이 있었던 조현우는 ‘내년에도 대구에서 계속 볼 수 있는 건가’라는 질문에 대답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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