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유지선 기자= 브라질전에서 파울루 벤투 감독의 선택을 받은 주세종이 중원에서 만점 활약을 펼쳤다.

한국은 19일 오후 10시 30분(이하 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의 아부다비에 위치한 모하메드 빈 자예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A대표 친선경기에서 브라질에 0-3으로 패했다. 한국은 3경기 연속 무득점을 이어갔고, 반대로 브라질은 한국을 꺾고 5경기 무승의 늪에서 탈출했다.

한국은 강팀 브라질을 상대로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위해 중원에 2명의 미드필더를 뒀다. 4-2-3-1 포메이션이 기본 틀이었다. 황의조가 원톱에 섰고, 손흥민, 이재성, 황희찬이 2선에서 공격을 도왔다. 주세종, 정우영은 중원을 지켰고, 김진수, 김민재, 김영권, 김문환이 4백을 구축했다. 골키퍼로는 김승규 대신 조현우가 선발 출전해 한국의 골문을 지켰다.

벤투 감독은 11월 소집 명단을 발표하면서 주세종의 발탁에 대해 “전술적인 옵션이 이유”라고 했다. 당시 벤투 감독은 첫 번째 경기를 염두에 둔 선택이었다고 했다. 하지만 주세종은 강팀 브라질전을 위한 카드였다. 공을 전방으로 매끄럽게 전달할 수 있는데다 준수한 수비력도 갖춘 주세종이 더블 볼란치로 활용하기에 제격이었기 때문이다. 주세종은 2018 러시아월드컵 독일전에서도 정확한 패스로 손흥민의 골을 도운 바 있다.

주세종은 이날 정우영과 중원에서 호흡을 맞췄다. 정우영이 수비에 좀 더 치중하는 역할을 맡았다면, 주세종은 정우영보다 올라서서 볼 배급에 집중했다. 전반전부터 날카로운 발끝을 뽐낸 주세종은 전방으로 정확도 높은 롱패스를 뿌려주면서 브라질 수비진을 긴장시켰다.

브라질이 공격을 전개할 땐 상대를 적극적으로 압박하면서 중원에 안정감까지 더해줬다. 후반 10분에는 우리 진영에서 볼을 빼앗겼지만 주세종이 안정적으로 걷어내면서 상대의 공격 루트를 차단했다. 자신에게 주어진 수비 보호와 볼 배급 역할을 톡톡히 해낸 것이다.

주세종은 지난 1월 아시안컵에서 기성용이 부상으로 이탈한 이후 벤투호 중원에 중용됐다. 하지만 9월, 10월 A매치에서는 잇달아 부름을 받지 못했다. 이번 경기에 임하는 각오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오랜만에 대표팀에 돌아온 주세종은 “맞는 퍼즐이 돼야 한다. 다시 돌아왔는데 자리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남다른 각오를 밝혔다. 실제로 주세종은 브라질을 상대로 자신의 장점을 십분 발휘했고, 다시 벤투호의 일원이 될 자격이 충분하다는 사실을 몸소 보여줬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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