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허인회 수습기자= 유럽 구단들로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김민재(베이징궈안)가 최강 브라질을 상대로 어느 정도 경쟁력을 보여줬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9일 오후 10시 30분(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의 아부다비에 위치한 모하메드 빈 자예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친선경기 상대 브라질에 0-3으로 패했다. 김민재는 중앙 수비수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잉글랜드, 스페인, 독일의 복수 클럽에서 김민재를 지켜보기 위해 경기장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김민재가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 왓포드 등의 물망에 오르며 관심의 폭이 넓혀졌다. 김민재 역시 이 사실을 알고 있었고, 브라질전을 벼르고 있었다.

김민재는 벤투 감독이 꺼낸 4-2-3-1 포메이션에서 김영권(감바오사카)과 함께 중앙 수비를 맡았다. 좌우 풀백은 김진수(전북)와 김문환(부산)이 나섰다. 빌드업을 할 때는 풀백이 적극적으로 전진하면서 정우영이 센터백 사이로 들어가는 쓰리백 체재로 변화했다.

김민재는 전반 3분 만에 나온 브라질의 역습을 막았다. 헤난 로디(아틀레티코마드리드)가 왼쪽 측면에서 크로스를 올렸지만, 김민재가 빠르게 걷어냈다. 0-2로 뒤지던 전반 37분에는 필리페 쿠티뉴(바이에른뮌헨)의 강한 프리킥을 머리로 막았다. 전반전 추가시간 히차를리손(에버턴) 쪽으로 롱볼이 넘어왔지만, 힘과 스피드에서 밀리지 않고 차단했다.

공격을 돕는 장면도 있었다. 전반 20분 손흥민(토트넘)이 골문 앞으로 붙여준 프리킥이 수비 맞으며 바깥쪽으로 흘렀고, 김민재가 볼을 살려 손흥민에게 다시 패스했다. 이어진 슛은 골문을 살짝 벗어났다. 전반 28분에는 하프라인 아래쪽에서 최전방 공격수 황의조(보르도)를 향해 날카로운 침투 패스를 넣어줬다.

후반전에는 다소 아쉬운 장면도 있었다. 김민재는 후반 5분 상대 공격수의 강한 압박이 들어오자 급하게 걷어냈고, 아르투르 멜루(바르셀로나) 발 앞에 정확히 떨어졌다. 히차를리손에게 공이 연결됐지만 실점까지 이어지지는 않았다. 후반 9분에는 루카스 파케타(AC밀란)와 헤딩 경합에서 밀리며 실점 위기를 맞았다. 브라질 공격수들의 현란한 변속에 종종 현혹되는 장면도 보였다.

브라질은 지금까지 벤투호가 만나온 상대보다 몇 수 위다. 대부분의 브라질 선수가 유럽 무대를 누비고 있다. 유럽 스카우터들에게 이날 경기는 김민재의 경쟁력을 검증하기에 좋은 무대였다. 김민재는 이제껏 경험해보지 못한 경기 속도에 낯설어하면서도 자신의 경쟁력을 어느 정도 보여줬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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