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디나모자그레브가 ‘2019/2020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본선에서 맨체스터시티, 샤흐타르도네츠크, 아탈란타와 한 조에 편성됐다. 디나모 소속 한국인 김현우, 김규형은 출장이 힘든 상황이다.

김현우와 김규형은 2018년 1월 임대 형식으로 울산현대를 떠나 디나모로 이적했다. 둘 중 김현우가 올해 U20 월드컵 준우승 멤버로 활약하면서 화제를 모았고, 이어 디나모 완전이적 보도가 나면서 이번 시즌 입지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김현우 측 관계자에 따르면 김현우가 자그레브 완전이적을 앞두고 있는 건 사실이다. 양 구단과 선수가 모두 동의했고 이적료가 바이아웃으로 정해져 있기 때문에 이적이 취소될 리는 없다. 다만 임대 기간이 2020년 1월까지라서 그 직후에 완전이적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 아직까지는 2군으로 임대돼 ‘유학’에 가까운 신분을 유지하고 있으며, 완전이적 이후에 본격적으로 1군 출장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최근 컨디션도 그리 좋지 않다. 김현우는 현재까지 진행된 2.HNL(크로아티아 2부) 2경기에서 모두 벤치를 지켰다. U20 월드컵의 여파로 팀 훈련에 뒤늦게 합류하면서 초반 컨디션 조율에 애를 먹었다. 9월 2일 시작되는 U23 대표팀의 제주도 전지훈련 및 친선경기에 차출되면서 또 한 번 디나모 선수단을 떠나야 한다. 힘든 일정을 오히려 기회로 만드는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다.

오히려 김규형의 초반 활약상이 더 좋다. 김규형은 U20 월드컵 준우승 멤버는 아니었지만, 김현우와 함께 지난 2018년 1월 자그레브로 임대된 미드필더다. 김규형은 2.HNL 두 경기에서 각각 1회 선발, 1회 교체 출장했다. 그 중 2라운드 경기에서 풀타임을 소화하며 페널티킥을 유도해내는 등 활약이 좋았다. 그러나 김규형 역시 1군 UCL 경기에 투입될 가능성은 희박하다. 크로아티아 리그 규정상 1군과 2군 사이 이동이 전보다 덜 유연해진 것도 UCL 출장 가능성이 낮은 이유다.

대신 UCL에서 뛸 것이 확실시되는 K리그 출신 선수는 오르샤다. 전남드래곤즈, 울산현대에서 K리그 정상급 활약을 한 뒤 디나모로 이적해 공격의 에이스가 된 윙어다. 오르샤는 예선 과정에서 3골을 넣으며 에이스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본선에서도 중용될 가능성이 높다. 오르샤는 ‘울산 선배’로서 한국인 유망주들을 종종 챙겨주는 형이기도 하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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