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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토프 라이브] 전략이 통해서 실패가 더 아쉽다, 멕시코전 복기하기
김정용 기자 | 승인 2018.06.24 07:21

[풋볼리스트=로스토프나도누(러시아)] 김정용 기자= 한국은 멕시코를 상대로 원하는 플레이를 대부분 해냈다. 다만 문전에서 아슬아슬한 차이로 골을 넣지 못했다. 스웨덴을 상대로 원하는 플레이가 나오지 않았던 것과는 달랐다.

한국은 24일(한국시간) 러시아의 로스토프나도누에 위치한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가진 ‘2018 러시아월드컵’ F조 2차전에서 멕시코에 1-2로 패배했다. 지난 18일 1차전에서 스웨덴에 0-1로 패배한 것과 마찬가지로 한 골차 패배지만 내용에는 큰 차이가 있었다.

 

신태용 감독이 밝힌 의도 “4-4-2와 4-1-4-1의 혼합”

한국은 4-4-2 포메이션으로 경기를 시작하면서 뜻밖의 라인업을 들고 나왔다. 4-4-2에서 미드필더를 소화하기에는 너무 공격적인 황희찬, 문선민이 좌우 미드필더로 배치됐다. 미드필더 이재성은 손흥민과 함께 투톱을 맡았다. 중앙 미드필더 기성용의 파트너가 기존에 중용된 정우영이 아닌 주세종이라는 점도 신선했다.

실제 경기에서 한국의 전술은 잘 작동했다. 황희찬과 문선민은 그동안 많은 훈련으로 수비에 대한 적응력을 기른 듯 윙어(측면 공격수)가 아닌 측면 미드필더 역할을 잘 소화했다. 지난 스웨덴전에서 좌우 측면에 배치됐던 손흥민과 황희찬은 한국이 매우 후방에서 수비했기 때문에 자주 상대 풀백을 일대일로 막아야 했다. 반면 멕시코전의 황희찬과 문선민은 한국 수비라인이 더 전진해 형성됐기 때문에 무리한 대인방어를 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었다.

이재성은 지난해 12월 E-1챔피언십에서 공격수 바로 아래 배치되는 4-4-1-1에 가까운 방식으로 투톱을 소화했고, 탁월한 경기력을 발휘한 바 있다. 이 경기에서도 손흥민과 미드필더들 사이에서 연결고리 역할을 잘 소화했다. 특기인 인터셉트를 통해 속공 기회를 만들기도 했다.

신태용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더 구체적인 경기 계획을 밝혔다. 멕시코가 원투 패스를 통해 수비를 잘 공략하는 팀인 만큼, 이를 막기 위해 상대 지공 상황에서는 4-4-2보다 미드필드를 강화하고자 했다. 그래서 수비로 몰리면 기성용이 수비형 미드필더로 내려가고 주세종은 전진, 이재성은 후퇴해 4-1-4-1 형태를 만들기로 했다는 것이다.

신 감독의 말만큼 정교한 4-1-4-1 형태가 나오는 장면은 적었지만 이재성은 후방으로 내려가고, 주세종은 앞으로 올라가면서 수비하는 방식은 멕시코 공격에 부담을 줬다. 멕시코는 보통 엑토르 에레라를 후방에 남기고 공격형 미드필더 카를로스 벨라, 공격력을 갖춘 중앙 미드필더 안드레아스 과르다도 중심으로 공격을 진행했다. 이재성이 합세해 중앙 미드필더가 3명인 것처럼 변한 한국은 멕시코의 중앙 공격을 비교적 잘 저지할 수 있었다.

 

 

거친 플레이, 초반엔 통했지만 갈수록 경고로 돌아왔다

한국은 경기 전 예고된 것처럼 거친 수비로 멕시코 공격 작업을 방해했다. 그러면서도 전반전에는 경고를 하나도 받지 않았다. 적당하게 거친 수비를 골문에서 먼 위치에서 감행하면 성공했을 경우 바로 공을 빼앗아 속공으로 나갈 수 있다. 반칙이 선언됐을 경우에도 멕시코의 특기인 속공을 지공으로 전환시키는 효과가 있다.

한국은 페널티킥 실점 이후 이재성을 측면 미드필더로, 황희찬을 공격수로 이동시키며 더 전형적인 4-4-2로 전환했다. 이재성처럼 연결고리 역할만 하는 것이 아니라 손흥민과 함께 전방으로 침투하며 공을 받는 황희찬을 활용해 더 공격적인 운영을 하려 했다. 한결 전형적인 4-4-2로 전환하는 시도였다. 그러나 효과는 크지 않았다. 한국은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다시 이재성을 공격수로 돌려보냈다.

그러나 한국은 후반전에 계속 공격을 시도하며 대가를 치러야 했다. 실점을 한 한국은 적당한 시점에 경기 템포를 늦추는 운영을 하지 못하고 계속 최대한 빠른 속도로 몰아치는 경기 운영을 했다. 위험부담이 컸다. 전술적으로 필요한 선수였지만 생애 첫 월드컵 선발 출장 경기에서 위험한 플레이를 종종 했던 주세종은 김민우 등과 함께 빌드업 리듬을 잃고 공을 상대에게 헌납하기도 했다.

한국이 후반 초반에 흔들리기 시작했다는 건 경고에 드러난다. 한국은 후반 13분 김영권, 후반 18분 이용이 경고를 받았다. 신 감독은 교착 상태에 있던 경기를 더 공격적으로 풀기 위해 주세종을 빼고 이승우를 투입했다. 기성용의 파트너로 이재성을 배치하고, 황희찬을 공격수로 고정시킨 채 이승우와 문선민이 측면을 맡았다. 그러나 교체 직후인 후반 21분 멕시코 속공에 당해 하비에르 에르난데스에게 실점하며 이미 분위기가 엉킨 채 이승우가 경기를 시작했다. 한국은 후반 27분 이승우, 후반 35분에는 교체 멤버인 정우영까지 경고를 받았다. 거친 플레이가 전반전처럼 잘 통하지 않았다.

멕시코는 한국의 득점 시도를 최종 수비의 끈질긴 육탄방어로 절반 가까이 저지해냈다. 특히 손흥민의 슛은 9회 중 4회나 수비 몸에 걸렸다. 격렬한 경기 끝에 두 팀 모두 발이 무뎌진 후반 추가시간, 손흥민은 동료 선수가 일종의 스크린 플레이처럼 수비수 진로를 막아준 상황이 오자 비로소 블로킹을 당하지 않고 골문으로 중거리 슛을 날릴 수 있었고, 이 슛이 들어갔다.

 

득점 가능 상황에서 허를 찌르는 플레이는 없었다

한국이 멕시코를 상대로 들고 나온 노림수 전략은 대부분 통했다. 골 결정력과 수비 집중력에서 승패가 갈렸을 뿐 더 낮은 점유율로 더 많은 슛을 날린 건 한국의 경기 전략이 좋았다는 증거였다.

전술 측면에서 아쉬운 점은 슛을 만들 때의 패턴이 단조로웠다는 점이었다. 순간적으로 선수들이 교차해 침투하며 멕시코 수비의 방해를 받지 않고 슛을 할 수 있는 선수를 한 명 만들어주는 플레이였다. 슛을 하는 상황이 약간 뻔했기 때문에 멕시코가 블로킹하기 더 쉬운 측면도 있었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김정용 기자  cohenwise@firstdivisio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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