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베르토 데제르비 브라이턴앤드호브앨비언 감독. 게티이미지코리아
로베르토 데제르비 브라이턴앤드호브앨비언 감독. 게티이미지코리아
샤비 알론소 바이엘04레버쿠젠 감독. 게티이미지코리아
샤비 알론소 바이엘04레버쿠젠 감독.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조효종 기자= 로베르토 데제르비 브라이턴앤드호브앨비언 감독이 안필드를 찾는다. 다음 방문 때는 리버풀 벤치에 앉게 될 수도 있다.

31일(한국시간) 오후 10시 영국 리버풀에 위치한 안필드에서 리버풀과 브라이턴이 2023-202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30라운드를 갖는다.

이날 경기의 의미가 커졌다. 위르겐 클롭 감독이 휴식을 취하기로 하면서, 리버풀은 다음 시즌부터 팀을 이끌 새 감독을 찾고 있다. 당초 선수로 리버풀에 몸담았던 샤비 알론소 바이어04레버쿠젠 감독이 가장 유력한 후보로 거론됐으나, 29일 알론소 감독이 레버쿠젠 잔류로 마음을 굳혔다는 보도가 쏟아졌다. 이제 다른 후보로 시선이 옮겨가는데, 가장 먼저 눈에 띄는 이가 데제르비 감독이다.

후벵 아모링 스포르팅 감독과 함께 꾸준히 클롭 감독 후임 후보로 이름을 올렸던 데제르비 감독은 최근 우선순위가 많이 뛰어올랐다. 알론소 감독이 제외된 시점, 1순위로 볼 수도 있다. 우선 실력이 있다. PL에서 손꼽히는 전술가로 꼽힌다. 세계 최고 전술가인 펩 과르디올라 맨체스터시티 감독이 데제르비 감독을 “지난 20년 동안 가장 영향력 있는 감독 중 한 명”이라며 “브라이턴처럼 플레이하는 팀이 없다. 독특한 스타일”이라고 치켜세운 적도 있다.

그레이엄 포터 감독 체제에서 한 단계 올라선 브라이턴을 1년 반 만에 더 매력적인 팀으로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공 점유를 기반으로 공격적인 축구를 구사한다. 스포츠 전문 매체 ‘스카이 스포츠’에 따르면 2022년 9월 데제르비 감독이 부임한 이후 브라이턴은 리그에서 점유율(62.96%)이 두 번째로 높았다. 패스 성공 횟수(32,508)와 10차례 이상 패스를 통해 공격을 전개한 장면의 수(1,107), 그리고 유효슈팅 수(386)도 두 번째로 많았다.

성적도 받쳐준다. 지난 시즌, 브라이턴을 창단 이후 1부 리그 역대 최고 순위인 PL 6위에 올려놓았다. 그 보상으로 구단 역사상 첫 유럽 대항전 출전권도 따냈다.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를 병행한 이번 시즌에도 상위권에서 경쟁을 펼치고 있다. 7위 웨스트햄유나이티드에 승점 2점 뒤진 8위다.

약 열흘 전 발표된 리처드 휴즈 단장의 리버풀행 소식도 리버풀이 데제르비 감독에게 제안을 건넬 가능성을 높이는 요소다. 2014년부터 본머스 단장직을 수행 중인 휴즈 단장은 이번 시즌 종료 후 리버풀로 이직한다. 휴즈 단장은 리버풀 소유주인 펜웨이스포츠그룹(FSG)의 마이클 에드워즈 축구 부문 사장과 함께 차기 감독 선임에 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예상되는 인사인데, 동시에 데제르비 감독을 높게 평가하는 인물이기도 하다.

데제르비 감독이 브라이턴으로 가기 전 본머스로 영입을 시도한 바 있다. 또한 국적은 스코틀랜드지만, 아탈란타 유소년팀을 거치는 등 이탈리아에서 성장해 이탈리아어에 능통하고 이탈리아 축구에도 빠삭한 것으로 알려졌다. 데제르비 감독이 이탈리아 출신이다.

데제르비 감독도 더 큰 구단을 지도하고 싶은 열망이 있다. 리버풀을 비롯해 여러 빅클럽과 연결되던 지난 2월 한 인터뷰에서 “큰 팀들이 내게 관심을 보인다는 말을 들으면 스스로가 자랑스럽다”며 “감독 경력 동안 프리미어리그, 세리에A, 분데스리가, 라리가, 그리고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놓고 경쟁해 보고 싶다”는 뜻을 나타냈다.

리처드 휴즈 테크니컬 디렉터(왼쪽), 안도니 이라올라 감독(이상 본머스). 본머스 홈페이지 캡처
리처드 휴즈 테크니컬 디렉터(왼쪽), 안도니 이라올라 감독(이상 본머스). 본머스 홈페이지 캡처
로베르토 데제르비 브라이턴앤드호브앨비언 감독. 게티이미지코리아
로베르토 데제르비 브라이턴앤드호브앨비언 감독. 게티이미지코리아

※ 조효종 기자의 ‘PL 더보기’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에서 '더보기 리그(11위 이하)'를 중심으로 덜 알려진 구단과 선수들의 이야기를 전하는 연재 기사입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본머스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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