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2017년 K리그 대권은 누구에게 돌아갈 것인가?! ‘풋볼리스트’는 K리그 클래식과 챌린지 유력 우승후보 4개팀, 그리고 다크호스 1개팀 등 총 10개팀의 우승 가능성을 ‘국민면접' 형식으로 검증했다. 풋볼리스트의 각 구단 담당 기자들이 자신있게 꼽은 우승후보의 면면, 여러분도 함께 검증해보시길! <편집자 주>

 

#전북현대 우승을 예상하는 이유

 

1) 골을 넣어야 우승한다. 수비만 좋아도 잔류는 할 수 있지만 우승은 힘들다. 올해 K리그 팀들의 공격수 부재가 공통 고민인데, 전북은 거꾸로 누구를 투입해야 할지 고민해야 할 정도로 좋은 공격수가 많다. 이동국, 김신욱이 기본이고 에두가 컨디션을 되찾는다면 대체 누굴 선발로 써야 할 지 모르겠다. 3-5-2 포메이션으로 정말 전환할 경우 고무열, 에델, 마졸라 등이 섀도 스트라이커로 기용될 수 있다. 더블 스쿼드를 포기했다는 전북이지만 공격진만큼은 트리플 스쿼드다. 팽팽한 경기를 하다가 김신욱이 ‘뽁’ 하고 헤딩 한 번 하면 전북이 이기는 흐름을 예상해 본다.

 

2) 후반기에 돌아오는 선수들이 많다. 로페즈는 장기 부상, 한교원은 입대로 인해 그렇다. 보통 장기부상은 단점이지만 전북의 경우 그렇지 않다. 두 윙어의 공백을 메울 선수들을 충분히 영입했기 때문이다. 현재 전력만으로도 우승 후보인데, 후반기엔 국가대표 한교원과 지난해 K리그 최고 선수 중 하나였던 로페즈가 돌아온다. 가장 뒷심이 강할 팀이다.

 

3) 신형민의 존재. 전북은 지난 2014년부터 신형민 말고는 확고한 수비형 미드필더가 없었다. 기량이 훌륭한 이호는 잦은 부상으로 안타깝게도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고, 외국인 선수 파탈루는 경기력이 나빴고, 장윤호와 정혁 등 활동적인 미드필더들이 고군분투해 줬으나 김상식 코치의 현역 시절 같은 장악력은 아니었다. 올해는 신형민이 처음부터 끝까지 소화하는 첫 시즌이다. 신형민, 이재성, 김보경의 조합은 완벽하다. 주장까지 맡은 신형민이 미드필드에서 알아서 척척 해 줄 거다.

 

전력 외 강점: 전북은 그라운드 밖에서도 가장 화제를 모으는 팀이다. 심판 매수 같은 나쁜 소식 말고, 대박이 아빠 이동국이나 올해 임시 홈구장이 될 ‘구 전주성’ 이야기다. 그리고 선수들이 가끔 논란을 만들어 전북을 화제의 중심으로 올려놓곤 하는데... 최강희 감독이 “퍼거슨 감독의 명언을 선수들에게 말해줘야겠다”고 하더라.

 

검증1) 공격진이 화려하다고 했는데, 레오와 로페즈의 공백은 공격수들을 고립시킬 것 같은데?

잘못 알고 있는 점이 있다. 레오는 공격 전개를 잘 하는 선수가 아니라 마침표를 잘 찍는 선수였다. 작년 AFC 챔피언스리그 결승 1차전을 보시면 이동국이 교체 투입된 뒤 오히려 레오에게 득점 찬스를 만들어줘서 2골을 이끌어내고 역전했다. 포스트 플레이 능력이 있는 전북 공격진이 오히려 레오에게 득점 찬스를 만들어주곤 했다. 전북 공격수들은 스피드가 느린 대신 포스트 플레이가 좋기 때문에 윙어의 지원이 약해도 롱 패스를 직접 받아 키핑하며 2선 공격진에게 전달할 줄 안다. 특히 김신욱은 말이 필요한가? 남들이 헤딩할 공을 가슴 트래핑하는 선수다.

 

검증2) 로페즈와 레오의 공백을 에델, 마졸라가 메울 수 있을까?

경기를 봐야 알 수 있겠지만 두 선수 모두 긍정적인 요소가 많다. 에델은 K리그 챌린지에서 훌륭한 공격력을 발휘해 온 선수다. 아드리아노, 조나탄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챌린지에서 잘 하면 클래식에서도 잘 한다. 마졸라는 적응 기간이 필요하겠지만 자년 중국 갑급리그(2부)에서 11골을 넣은 선수다. 왼발잡이 드리블러라는 점에서 공격진의 다양성을 높여 줄 카드다.

 

검증3) 김보경이 이재성의 해외진출을 돕겠다고 했다. 이재성이 여름에 떠난다면 그 공백을 메울 수 있을까? 그리고 김진수, 이용 등 영입된 선수들의 컨디션이 걱정된다.

이재성이 빠진 전북 미드필드를 상상해 보자. 신형민과 김보경이 중심을 잡고 장윤호, 정혁 등이 가세하게 된다. 그래도 여전히 K리그 최강이다. 또한 공격형 미드필더 이승기도 이 포지션에 합류할 수 있다. 이승기 잊지 마라. 국가대표로 돌아가기 위해 절치부심하고 맹활약할 수 있는 시즌이다. 김진수와 이용의 컨디션은 말 그대로 불안요소인 건 맞지만 일단 김진수는 몸 관리를 잘 해 왔고, 이용도 스포츠탈장 문제에서 회복했다고 공식적으로 밝힌 바 있다.

 

검증4) 신형민의 존재가 강점이라고 했는데, 반대로 말하면 신형민이 빠진 경기에서 전력에 타격이 클 것 같다.

신형민이 군 제대 후 등록 시기를 놓쳐 지난해 AFC 챔피언스리그에 참가하지 못했지만 전북의 성적은 어땠나? 우승이었다. 신형민 대신 뛸 장윤호, 정혁도 훌륭한 선수들이다. 수비수 최철순의 미드필더 기용 카드도 있다. 최 감독이 2015년 처음 이 카드를 쓸 때만해도 나는 비판적인 입장이었지만, 하도 자주 시키다보니 이제 최철순이 어느 정도 미드필더다운 플레이를 한다. 그리고 원래 후보 선수가 신형민과 동등한 기량을 지닐 순 없는 것 아닌가. 근데 검증 끝난 건가? 권순태 공백 아무도 안 물어보나? 뭐 안 물어보면 나야 좋지만.

글=김정용 기자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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