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레오나르도는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이적을 선호해 왔고, 두바이도 아부다비도 괜찮았다. 애초 알려졌던 알아흘리에서 알자지라로 행선지가 바뀌며 이적에 탄력이 붙었다.

레오의 알자지라행은 지난 1일 알려졌다. 원래 협상 중이던 알아흘리가 외국인 쿼터 때문에 망설이고 있을 때 알자지라가 재빨리 개입했다. 적극적인 협상 태도로 레오가 원하는 조건을 먼저 맞춰줬다. 구단 간 협상이 마무리되기 전이지만 이적 당사자들 모두 동의했다. 전북도 레오의 중동행을 일찌감치 용인했다. 한 관계자는 “레오가 계약서를 쓰는 모습이라고 알려진 사진을 잘 보면 실제 계약서가 아니다. 그러나 이런 사진을 연출할 정도로 긍정적인 분위기인 건 맞다. 알아흘리도 포기하진 않았지만 알자지라로 갈 가능성이 훨씬 높다”고 전했다.

UAE 구단들은 이번 겨울 큰돈을 풀지 않는 분위기다. UAE 명문 구단들은 왕가의 일원이 운영한다. 현재 왕가에서 축구계로 전해지는 자금 순환이 일시적으로 막혔다. 일부 구단은 임금 체불을 겪기도 했다. 관계자는 “UAE는 중국 구단들과 영입 경쟁을 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런 가운데 눈높이는 여전히 높기 때문에 검증된 선수를 영입하고 싶어 한다. 아시아 정상급 윙어인 레오가 UAE 진출을 노린다는 건 알자지라 입장에서 꼭 잡아야 하는 기회였다.

알자지라는 아라비안걸프리그에서 2016/2017시즌 1위를 달리고 있는 명문이다. 한국인 미드필더 박종우가 뛰고 있다. 올해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에도 참가해 남태희의 소속팀인 레퀴야(카타르)와 함께 B조에 편성돼 있다.

레오는 올해 31세 생일을 맞는다. 선수로서 전성기다. 지난해 전북을 ACL 정상에 올려놓으며 10골을 기록, 아시아 전체의 주목을 받았다. 상품성이 최고조에 도달한데다 계약이 1년 남았다. 레오나르도의 연봉은 두 배 이상 오를 것으로 알려져 있다. 거액에 이적시키는 건 전북에도 좋은 기회다. 십자인대 부상을 당한 로페즈가 전반기 내내 결장하기 때문에 레오를 일단 잡아둬야 한다는 판단도 있었으나 선수와 구단 모두 이익을 보는 쪽을 택했다.

레오의 가족이 UAE를 잘 안다는 점도 이번 이적이 추진력 있게 진행되는 배경이다. 레오는 지난해 여름에도 중동행 가능성이 대두됐다. 사우디아라비아 구단에서 구체적인 영입 요청이 왔다. 당시 진지하게 이적을 고민한 레오가 결국 전북에 남아야 했던 이유 중 하나는 생활환경이었다. 보수적인 사우디로 갈 경우 레오의 아내와 딸의 생활환경이 외국인 거주지역 중심으로 제약된다.

반면 두바이와 아부다비는 외국인 여성이 살기에 나쁘지 않은 환경이다. 레오와 가족은 브라질을 오갈 때 중간경유지로 UAE를 자주 들렀고, 스톱오버를 통해 짧은 여행도 했다. 지난해 ACL 결승전을 보러 가족들이 단체로 두바이와 알아인을 찾기도 했다. 전주의 자유로운 환경이 익숙한 레오 가족들에게도 UAE는 살 만한 곳이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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