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지나가버린 시간을 붙잡기 위해 우린 사진을 찍는다. 사진을 보며 거기 담긴 찰나를 넘어 그날 벌어진 사건, 그해 벌어진 여러 일들을 한 번에 추억한다. ‘풋볼리스트’는 K리그의 2016년을 추억할 수 있게 하는 사진을 모았다. 독자 여러분이 기억 속에 간직하고 있는 ‘바로 그 순간’과 일치하시는지? <편집자주>

여름에 독방에 갇혀 군만두만 먹다가 오늘 풀려난 사람이 있다면, 성남FC가 강등됐다는 생각은 하기 힘들 것이다. 성남은 시즌 중반까지 화려한 팀이었다. 상위권에 있던 성적뿐 아니라 ‘깃발 전쟁’ 혹은 ‘깃발라시코’라는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어 주도했다는 면에서 가장 뛰어난 홍보, 기획력을 보인 팀이기도 했다.

비록 수원 유니폼이 더 많이 보이지만, 7월 24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염태영 서울시장과 이재명 성남시장이 함께 찍힌 이 사진은 성남이 K리그 화두를 주도해나가던 시절을 보여준다. 깃발 전쟁이란 이벤트를 크게 키우고 적극적으로 홍보한 쪽은 성남이었다. 인위적으로 만든 라이벌 경기를 위해 성남시와 수원시의 시장이 공동 인터뷰까지 하는 건 극히 드문 모습이다. 지자체에 종속돼 있다는 시도민구단의 한계가 오히려 장점으로 승화되는 멋진 사례처럼 보였다. 물론 시즌 막판은 팬들에게 끔찍했다. 김학범 전 감독과 결별한 뒤 다소 안이한 대처와 설마 했던 불운이 겹쳐 강등됐다는 점이 큰 오점으로 남았다. 성남은 낙차가 가장 큰 팀이었다.

글= 김정용 기자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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