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2016년을 정리하는 객관적인 결산 기사는 이미 많다. ‘풋볼리스트’는 취재 기자들이 한 해 동안 현장에서 직접 취재하며 느끼며 얻은, 솔직하고도 주관적인 의견을 엮었다. 부정적인 부분도 숨기지 않았다. 두 편에 걸쳐 대표팀과 K리그(FA컵 포함)를 빛내거나 어지럽게 했던 인물과 사건 그리고 논란, 골 등을 다뤘다. 각자 내민 조각은 다르지만, 연결하면 2016 한국축구 모자이크가 된다. <편집자주>

 

#올해의 인물

울리 슈틸리케. 국가대표팀과 국가대표팀 감독이 갖는 위상과 중요성을 극적으로 보여줬다. 2015년에는 ‘갓틸리케’라 칭송 받았지만, 2016년에는 추락했다. 슈틸리케는 결국 위기를 극복했지만, 극복 과정에서 자신이 지닌 어두운 부분을 노출했다. 여전히 불안하다. (류청)

 

울리 슈틸리케. 롤러코스터 같은 한 해를 보냈다. 감독이라는 직업이 성적에 따라 입지가 달라지는 것은 당연하지만, 국가대표팀 감독의 경우 더욱 극단적인 상황에 빠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흰 머리가 많이 늘어난 것 같다. 감독도, 보는 사람도. (김동환)

 

신태용. 올림픽 대표팀 감독, 국가대표팀 코치, U-20 대표팀 감독까지 대한축구협회의 멀티플레이어였다. 가장 큰 화제를 모은 인물은 울리 슈틸리케 국가대표팀 감독이지만 가장 큰 공식 대회를 지휘한 건 신태용 감독이었다. 내년에도 대한축구협회의 핵심 사업인 U-20 월드컵을 통해 큰 존재감을 보여줄 전망. (김정용)

 

신태용. 신태용은 한국 축구의 1년 동안 한국 축구의 각급 대표팀과 연결됐다. 연초에는 2016 AFC U-23 챔피언십에서‘2016 리우올림픽’ 본선 진출권을 확보했고, 본선 8강 진출을 이뤘다. 공격적인 경기 스타일로 주목 받았으나 두 대회에서 한계도 보였다. 성인대표팀의 코치였으나 올림픽 대표팀으로 떠나 자리를 비웠고, 이 시기에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리더십이 도마 위에 올랐다. 연말에는 한국에서 열릴 ‘2017 FIFA U-20 월드컵’에 나설 청소년 대표팀 감독으로 임명됐다. (한준)

#올해의 경기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4차전 이란전. 결과에 가려진 한국 대표팀의 숙제와 문제, 그리고슈틸리케 리더십의 불안요소가 만천하에 드러났다. 결과는 0-1 석패였지만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이 만든 팀에 또 한번 당했다. (한준)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4차전 이란 경기. 테헤란에서 이기지 못했다는 전례를 감안하면 0-1이라는 결과는 누구나 납득할 수 있다. 그러나 경기력, 경기 앞뒤에 불거진 온갖 논란, 여기 대처하는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방식은 당시 대표팀이 갖고 있던 문제를 요약해서 보여줬다. 문제는 현재 진행형이다. (김정용)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5차전 우즈베키스탄전. 모두가 목숨을 걸었다. 패배와 함께 어둠의 길로 들어섰다면 감독, 협회뿐만 아니라 국내 축구산업이 어두운 터널로 들어섰을 것이다. 다행이 이겼지만. 불안함은 여전하다. (김동환)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5차전 우즈베키스탄 경기. 이 경기는 한국 축구가 갈 길을 가를 수 있었다. 패했다면 감독은 물론이고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까지 모두 바뀔 가능성이 컸다. 한국은 우즈베키스탄을 2-1로 잡으면서 새로운 길로 가지 않았다. (류청)

 

스페인 친선전 1-6 패(6월). 대표팀 경기력이 본격적으로 도마에 오른 계기다. 주세종의 1골로 최소한의 자존심만 챙겼던 아픈 기억. (문슬기)

 

올해의 골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5차전 우즈베키스탄, 구자철 역전골(만장일치)

후반 40분, 구자철이 역전골을 터뜨리지 못했다면 한국 축구는 다른 모습으로 겨울을 나고 있을 것이다. 중요성이 가장 큰 골이었다. (류청)

승리가 필요했던 경기, 그러나 무승부가 최대일 것 같았던 경기, 후반 40분 터진 구자철의 극적 득점이 아니었다면 월드컵 꿈은 머나먼 우주로 날아갔을 경기. (문슬기)

 ‘예술성’ 면에서 엄청난 점수를 줄 만한 골은 떠오르지 않는다. 경질 위기설이 퍼졌던 슈틸리케 감독을 구한 구자철을 득점이 가장 중요했다. (김정용)

구자철은 손흥민과 기성용이 중심이 된 국가 대표팀에서 역할이 애매해졌다. 공격에 가담하는 상황에서 볼을 받기 어렵고, 중원 플레이를 주도적으로 하기도 어렵다. 그럼에도 팀을 위해 헌신한다. 꼭 필요했던 순간에 매우 중요한 한방을 터트려 가치를 입증했다. (한준)

가장 위험한 순간에 터진 가장 중요한 골이었다. (김동환)

 

#올해의 논란

중국화(혹은 현지화) 논란. 언론을 포함해 중국슈퍼리그를 바라보는 한국 여론의 시선에 대한 재점검이 필요하다. 통찰이 빠진 의견, 대안이 없는 지적의 위험성. (한준)

 

중국화(혹은 현지화) 논란. 중국 슈퍼리그에서 뛰는 수비수들이 국가대표팀에서 실수를 거듭하면서 벌어진 일종의 과대 일반화의 오류. 대표팀 전술이나 선수 구조에 대한 복잡한 문제를 선수 개인에게 몰아줬다. 거의 모든 이가 이에 “근거 없다”라고 하지만, 단어 자체가 주는 강렬함이 이를 집어 삼켰다. (류청)

 

국가대표팀 코칭스태프 리더십 논란. 2015년 구세주처럼 대접받던 울리 슈틸리케 감독도 올해 더어려운 상대를 만나자 전임 외국인 감독들의 문제를 똑같이 겪었다. 결국 차두리가 전력분석관으로 합류해 사실상 막내 코치 역할을 하고, 신태용 코치는 U-20 대표팀으로 이동했다. 추가 코치 선임이 예정돼 있다. (김정용)

#올해의 한 장면

차두리 전력분석관 취임(?)기자회견. 전력분석관이 취임하며 기자회견을 연 게 처음이었다. 전력분석관을 임명하며 기술위원장이 책임지겠다고 말한 적도 처음이다. 한국 축구가 처한 현실을 잘 보여준 단면이다. (류청)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인터뷰에서 비판적 여론에 대한 불만을 드러낸 인터뷰. 슈틸리케 감독이 여론을 신경 쓴다는 의혹이 어느 정도 사실로 확인됐고, 리더십에 대한 의혹이 더 커졌다. 이 의혹을 극복하지 못하면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할지도 모른다. (김정용)

 

차오르미 4호선 탑승. 안녕 차오르미? 지난 8월 25일 U-20월드컵 공식 마스코트인 네 모습이 공개됐을 때 솔직히 꽤나 충격을 받았어. 조금 더 세련된 혹은 귀여운 너를 기대하고 있었거든. 그런데 역시 외모가 전부는 아니더라. 월드컵 홍보하겠다고 지하철 출퇴근을 마다 않는 열정적인 네 모습을 보니 괜히 기특하더라. 안 그래도 머리 커서 힘들 텐데 말이야. (문슬기)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중국전. 중국에서 1만여 원정 관중이 서울을 찾았다. 정치적 이유로 예상 보다 적은 수치였으나 중국 축구가 다방면에서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광경이었다. 경기 결과도 3-2 신승. 축구굴기는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한준)

#올해의 말

“세바스티안 소리아 같은 선수가 없어서 졌다.” 더 설명할 것도 없는 슈틸리케 감독의 말. 소리아도 놀랄 말. (류청)

 

“세바스티안 소리아 같은 선수가 없어서 졌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이 한 마디 보다 강렬한 말은 없었다. 발언의 배경을 떠나 그가 한국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한 한 후 범한 가장 큰 실수였다. (한준)

 

 "아직 대표팀에 대한 많은 우려와 질책이 있는 것을 보니깐 이란에 가지 말아야 할 것 같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말은 투정으로 해석되기 충분했다. 논란의 여지가 컸다. (김정용)

 

"아직 대표팀에 대한 많은 우려와 질책이 있는 것을 보니깐 이란에 가지 말아야 할 것 같다." 최종예선 4차전을 앞둔 슈틸리케 감독이 제대로 뿔났다. 카타르와의 홈경기에서 3-2로 역전승했음에도 경기력에 대한 비판을 듣자 잔뜩 화가 나 내뱉은 발언. (문슬기)

 

정리= 류청 기자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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