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문슬기 기자= 2017년엔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이 열린다. 박주호는 최종예선에 나서길 원한다. 태극마크를 달기 위해선 경기 감각을 올려야만 한다. 보루시아도르트문트 주전 경쟁에서 밀린 박주호가 이적을 암시했다.

박주호는 2008년 일본 J2리그 미토홀리토크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이래 매 시즌 꾸준히 출전 기회를 얻어왔다. 벤치보다 그라운드가 익숙했고, 유럽으로 도전 무대를 넓힌 후에도 큰 기복 없이 주전으로 활약했다.

꾸준한 상승세는 2014/2015시즌을 기점으로 꺾였다. ‘2014 인천아시안게임’ 참가와 부상 등으로 소속팀 출전 시간이 줄어들었다. 마인츠에서 뛰던 박주호는 한 시즌 19경기 출전을 기록했다. 당시 기준으로 박주호의 한 시즌 최소 출전 기록이었다.

박주호는 2015/2016시즌 개막 후 이적 시장 마지막 날 도르트문트로 이적했다. 도르트문트행은 박주호 프로 경력 최대 도전이었다. 하지만 반등은 어려웠다. 하파엘 게레이루, 마르체 슈멜처 등과의 주전 경쟁에서 밀려 벤치를 지키는 일이 더 많았다. 중앙 지역에선 박주호의 경쟁 상대가 너무 많았다. 지난 시즌에 리그 5경기, 컵대회 4경기 출전에 그쳤던 박주호는 이번 시즌 리그 2경기만 소화했다.

부족한 출전 시간은 실전 감각에 영향을 미친다. 27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KEB하나은행과 함께하는 SHARE THE DREAM FOOTBALL MATCH 2016(홍명보 자선축구)’에 참가한 박주호도 인정한 부분이었다.

“어느 팀이나 경쟁은 있다. 개인적으로 도르트문트는 전 세계에서 다섯 손가락에 들 정도로 강팀이라고 생각한다. 그만큼 내부 경쟁이 심하다. 경기를 많이 못 나가니 다른 팀을 알아봐야 하는 상황이다. 개인적으로 좋은 커리어를 이어가야 하는 시기에 경기에 나서지 못하면서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는 게 힘들다.”

한창 뛰어야 할 선수이기에 출전하고 싶은 건 당연하다. 박주호 경우엔 특별한 이유가 하나 더 붙는다. 월드컵 최종예선이다. 한국은 내년 3월 23일부터 9월 5일까지 총 다섯 차례의 최종예선을 치른다. 최종예선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야 본선도 기대할 수 있다. 박주호는 러시아 월드컵에 대한 꿈이 있다. “6개월에서 1년 정도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러시아 월드컵 출전 문제가 걸려있다.”

한국 축구 구가대표팀을 이끄는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선수 선발 원칙 중 꾸준한 경기 감각을 최우선으로 꼽는다. 이 때문에 박주호도 한동안 슈틸리케 감독의 눈 밖에 났다. 지난 11월 평가전 및 최종예선에 8개월 만에 발탁되긴 했지만, 계속 해서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하면 대표팀에 들긴 어렵다. 경기 감각 저하는 이미 A대표팀 경기에서도 드러났다.

윤석영도 비슷한 이유로 이적을 결심했다. 윤석영은 4년간의 유럽 생활을 정리하고 일본J리그 가시와레이솔에 입단한다. 윤석영 역시 “월드컵에 나서기 위해선 경기력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했다.

박주호의 이적 팀과 관련해선 아직 구체적인 내용이 없다. 박주호는 “마지막까지 이야기를 해봐야겠지만 구단이 확실한 답을 주면 나도 고민하고 알아봐야 할 것 같다. 여러 가지 조건이 맞는다면 이적을 고려하고 있다”고 했다. 박주호의 에이전트사인 지쎈은 최근 이탈리아 인터밀란과 피오렌티나 등에서 영입을 추진한다는 보도가 나온 것 처런 “여러 곳에서 제안이 오고 있다. 우선 임대는 고려 대상이 아니다”고 했다.

박주호는 레프트백과 중앙 미드필더로 모두 활용 가능하다. 때에 따라선 중앙 수비수로도 나설 수 있다. 다양한 역할을 소화할 수 있는 만큼 가치가 높다. 대표팀 발탁 관건은 하루 빨리 주전으로 뛸 수 있는 적합한 팀을 찾아 경기력을 되찾는 것이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풋볼리스트 주요 기사

분노의 무리뉴, 22세 수비수에 560억 베팅...누구?
맨유-리버풀 더비 직관 배낭여행 상품 출시
EPL에서 나온 '살인태클' 당사자에게 공식 사과
[인포G] '느림보' 드로그바 들어가! 코스타가 더 우월한 이유
이청용과 80분 맞붙은 무리뉴, 솔직한 소감은?

저작권자 © 풋볼리스트(FOOTBALLI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