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문슬기 기자= “과도한 반응엔 면역이 됐다.”

아르센 벵거 감독은 1996년 10월 아스널을 맡았다. 이후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 우승 3회, FA컵 우승 6회, 커뮤니티실드 우승 6회를 이끌었다. 벵거 감독은 지난 20년 간 아스널을 대표하는 인물이었고, 여전히 살아있는 전설로 통한다.

그러나 최근엔 위기의 연속이다. 무관이 벵거 감독의 발목을 잡았다. 아스널은 2003/2004시즌 이후 12시즌 째 EPL에서 우승하지 못했다. 그사이 만년 4위 의미의 ‘사스널’이란 별명까지 달았다. 17라운드 기준 2016/2017시즌도 4위에 머물러 있다. 최근 2경기에서 연패하면서 1위에서 추락했다.

아스널은 에버턴과 맨체스터시티와 치른 지난 2경기에서 모두 역전패했다. 전반전에 선취골을 넣은 뒤 전후반에 연달아 실점하며 1-2로 졌다. 벵거 감독은 판정 논란 등의 이유를 들며 아스널 경기력을 옹호했지만, 이미 확정된 결과를 번복할 순 없었다. 아스널은 연패했고 순위는 추락했다.

경기 결과는 감독 사퇴 요구로 연결됐다. 다시금 악몽을 눈앞에 둔 팬들이 벵거 감독 경질을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다. 놀라운 일은 아니다. 벵거 감독의 경질 논란은 매 시즌 있었다. 지난 시즌 말미에도 팬들은 “이제 변화가 필요하다”며 벵거 감독의 퇴진을 외쳤다.

사퇴설은 파리생제르맹 이적설과 맞물려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영국 ‘더 선’은 지난 22일(한국시간) “프랑스리그1의 파리생제르맹이 벵거 감독을 데려오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현재 파리생제르맹 사령탑은 우나이 에메리 감독이지만, 팀이 선두에서 밀리면서 경질이 거론되고 있다. 1위 니스(승점 44점)와 3위 파리생제르맹(승점 39점)의 승점 차는 5점이다.

이적설과 순위 추락은 벵거 감독에 관한 사퇴 요구를 부추긴다. 그러나 벵거 감독은 흔들리지 않는다. 오랜 시간 축적된 비판이 벵거 감독의 면역력을 키웠다. “모두가 자유로운 의견을 가질 수 있다. 퇴진 문제는 항상 있었던 일이다. 개인적으로 비판에 영향을 받지 않는 건 아니지만, 과도한 반응엔 면역이 됐다.”

벵거 감독의 계약은 2017년 여름에 끝난다. 통상적으로 재계약은 1년 전에 이뤄지지만 벵거 감독은 그 시점을 내년 4월로 계획했다. 협상은 리그 성적과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진출 여부에 따라 달라질 예정이다.

그러나 UCL도 쉽진 않다. 아스널은 내년 2월과 3월에 열리는 16강에서 바이에른뮌헨과 만난다. 지난 시즌 바이에른뮌헨은 4강까지 올랐지만, 아스널은 16강에서 탈락했다. 벵거 감독의 믿는 구석이 마땅치 않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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