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한준 기자= 2016년의 문을 닫고 있는 시점에, 12월 한국 프로축구 뉴스는 강원FC를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다. 이근호, 정조국, 오범석 등 10명에 이르는 국가대표급 선수 영입에 이어 새 유니폼과 엠블럼 디자인을 발표했다. 22일에는 강원랜드의 대규모 후원이 성사 단계에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스포츠동아’는 22일 강원랜드와 강원FC 간 스폰서 협상이 막바지 단계에 이르렀다며, 80억원 이상의 후원을 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거액 후원 배경에는 구단 네이밍 스폰서 계약이 있다. 강원FC는 강원하이원FC라는 새 이름으로 2017시즌을 맞게 된다. 해당 사안은 29일 강원랜드 이사회를 통해 최종 승인될 예정이라고 전해졌다.

강원랜드 측은 이 보도를 부인했다. ‘풋볼리스트’가 취재한 강원랜드 홍보 담당자는 “제안이 온 것은 사실”이라고 했으나 “실무진 차원에서 과한 제안이라고 판단해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사회 안건에 오르지 않을 것이다. 내년도 기존 지원 수준인 20억원 가량이 될 것”이라고 일축했다. 

강원FC 고위 관계자는 엇갈린 보도 사이에 아쉬움을 표했다. “지난 3개월 간 강원랜드와 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해왔다. 지속적으로 소통한 끝에 제안한 것이다. 29일 이사회를 통해 결정이 나기까지 계속 노력하고 있던 중이었다. 아직 검토 중인 사안이다.” 

관계자는 “우리 제안의 총액 규모가 100억원 이상으로 크게 알려졌지만, 기본적으로는 80억원을 제안한 것이다. 우리가 단번에 그 큰 돈을 다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은 아니다. 그 보다 적은 금액이라도 좋다. 중요한 것은 전진하는 것이고, 최대한 좋은 결과를 내는 것”이라며 자금 확보를 위한 노력을 하고 있는 와중이라고 설명했다. 

“금액에 자체에만 포커스가 맞춰지면서 우리가 3개월 동안 해온 노력과 우리가 추구하는 가치가 퇴색 된 것 같아 아쉽다.”

강원 관계자는 “강원FC가 그 동안 안팎으로 많은 문제를 지적 받았고, 그로 인해 부정적 이미지를 갖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우리는 자정을 하고 있다는 신호를 주고 싶었다”며 최근 3개월간 강원FC가 투자 가치가 있고, 강원 지역에 공헌할 수 있는 팀이라는 믿음을 주기 위한 노력을 해왔다고 강조했다. 

강원FC는 조태룡 대표이사 부임 이후 대대적인 쇄신 작업에 나섰다. 구단 내부 비리 척결을 위해 내사를 진행하고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임은주 전 대표이사 체제부터 구단 부채 탕감을 진행해 재정 건전성을 확보했다. 투명한 구단 운영 속에 3년 만의 K리그클래식 복귀에 성공했다. 강원FC의 네이밍 스폰서 제안은 승격을 이룬 뒤 지난 11월 말 진행됐다.

강원랜드 측은 “공기업 특성상 특정 종목에 과도하게 예산을 쓸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강원FC는 국민적으로나 국제적으로 주목도가 높은 축구에 투자하는 것의 효과를 강조했다. 강원 측은 네이밍 스폰서 계약과 이를 통한 강원FC의 성과는 강원 지역 스포츠 발전과 지역 사회 통합에 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강원랜드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이미지를 만들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강원랜드도 강원FC라는 도구를 활용해 네이밍 스폰서십으로 사회 공헌과 지역 사회 환원이라는 과제를 달성할 수 있다.”

강원랜드는 쏟아지는 언론의 문의에 보도자료를 통해 재차 수용 불가 입장을 밝혔다. 강원FC가 선수단 강화 등에 막대한 투자를 진행한 것은 오직 강원랜드의 후원금 상향 만을 기대해 진행한 것은 아니다. 또 다른 스폰서십 수익을 위해 다각도로 움직이고 있다. “선수 영입 이후 우려하시는 분들이 있다. 수익 모델을 만들기 위한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다.”

강원FC 입장에서 “강원랜드와 강원FC의 관계 재설정”은 오래 전부터 추진해온 과업이다. 강원도연고 팀인 만큼 지역 기업 강원랜드와 상생의 길을 찾는 것은 최우선 과제다. 조태룡 대표 이사 체제로 돌입한 이후 강원FC는 구단 가치를 높이기 위한 모든 수단과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 강원FC에 투자할 수 있는 명분을 만들겠다는 의지다. 

강원FC는 29일 예정된 강원랜드 이사회까지 최대한 노력하겠다는 입장이다. 네이밍 스폰서 제안이 해프닝으로 끝날지, 현실로 이뤄질지는 시간이 답해줄 문제다.
 
사진=강원F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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