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문슬기 기자= 데얀은 결승 2차전에 나올 수 없다. 주세종은 결장이 유력하다. 박주영과 고요한도 정상 컨디션이 아니다.

FC서울은 27일 오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수원삼성과 ‘2016 KEB하나은행 FA컵’ 결승 1차전을 가져 1-2로 패했다. 첫 경기에서 패하면서, 2차전이 매우 중요해졌다. 서울이 우승하기 위해선 반드시 역전해야 한다.

서울은 1차전에서 베스트 전력으로 나설 수 없었다. 측면의 핵심 고요한이 부상으로 빠졌고, 중앙 미드필더 자원인 다카하기는 경고누적으로 제외됐다. 두 선수의 공백은 차이가 컸다. 서울은 이날 수원 압박에 밀렸고, 제대로 공격하지 못한 채 허리를 잃었다. 황선홍 서울 감독은 이석현과 조찬호를 투입해 누수를 메우려고 했으나, 주전 부재의 아쉬움까지 지우진 못했다.

더 큰 문제는 2차전이다. 다카하기는 복귀하지만, 예기치 못한 변수가 발생했다. 우선 데얀의 부재다. 데얀은 이날 전반전 공중볼 경합 과정에서 무리한 동작으로 경고를 받았다. FA컵 카드는 32강전부터 유효하다. 데얀은 32강 대구FC전에서 경고를 한 차례 받은 바 있다. 결승 1차전에서 두 번째 카드를 받아 경고 누적으로 2차전엔 나설 수 없다. 최전방의 핵심인 데얀이 빠지면서 황 감독의 머리가 복잡해졌다.

부상자도 생겼다. 주세종은 서울의 허리다. 공격에서부터 수비까지 다양한 역할을 소화하며 서울의 뼈대 역할을 맡고 있다. 특히 황 감독이 선호하는 압박 축구에 적합한 선수였다. 때문에 부상 등의 어쩔 수 없는 경우를 제외하곤 선발 출장했다. 그러나 주세종이 1차전 후반전에 왼쪽 무릎을 다치면서 시나리오가 틀어졌다. 황 감독과 서울 코칭스태프는 “정확한 진단을 받아봐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경기 중 상황과 경기 후 다리를 절뚝거리며 공동 취재구역을 빠져나갔던 주세종의 모습을 감안하면, 2차전 출전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박주영과 고요한도 컨디션 난조다. 두 선수 모두 지난 6일 열린 전북현대전에서 부상당한 이후 아직 제 컨디션을 찾지 못하고 있다. 고요한은 서울이 FA컵 결승전을 대비해 가진 제주도 전지훈련에도 함께 하지 못했고, 훈련에 참가한 박주영은 가볍게 몸을 만드는 정도였다. 휴식 기간이 3주가 넘어 정상적으로 경기하긴 어렵다. 1차전에선 아예 서브 명단에도 들지 못했다.

서울은 이미 1차전 선발 명단에서부터 변화를 줘야 했다. 경기 중 생긴 변수는 2중 변화돼야 하는 원인이 됐다. 주세종을 빼고 아드리아노를 투입해 미드필드와 수비 라인을 조정했다. 오른쪽 풀백으로 선발 출장했던 고광민은 측면 미드필더로 올라갔고, 그 자리를 이규로가 맡았다. 데얀이 빠진 뒤엔 심우연을 넣었다. 

황 감독의 고민이 늘었다. “지금으로서는 판단이 어렵다. 전력을 정비해서 경기를 준비해야 한다.” 여기에 1차전엔 후반 조커로 투입됐지만, 아직 컨디션이 완전하지 않은 아드리아노까지 있어 걱정이 가중된다. “솔직히 고민되는 것이 사실이다. 아드리아노의 회복 상태를 봐서 공격진을 구성할 것이다. 여러 고민이 있다.”

가장 좋은 해결책은 부상 선수들의 복귀다. 서울 관계자는 “박주영과 고요한은 회복 중이다. 실전 감각이 우려되긴 하지만, 아예 2차전에 못 나올 정도는 아니라고 알고 있다”고 했다. 고요한은 지난 24일 열린 결승전 미디어데이에도 참석했다. 베테랑들의 복귀는 동료들에게 또 다른 의미다. 슈퍼매치와 같은 전통의 라이벌 매치에선 패기보다 노련미가 더 중요하다는 게 여러 번 증명됐다. 

최소한 다카하기는 돌아온다. 스타일은 다르지만 다카하기는 주세종이 나가면서 생긴 누수를 일부 메워줄 수 있다. 다카하기와 주세종을 함께 활용하면서 기대했던 연계 플레이는 어렵게 됐지만, 다카하기의 질 좋은 패스로 경기 정확도를 높일 수 있게 됐다. 아직 만족스러운 스쿼드는 아니지만 1차전에서 활용한 자원을 잘 적응시키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2차전까지는 5일의 훈련 시간이 남았다.

1차전에서 선발 출장한 이석현은 “나에게 다시 기회가 주어질지 모르겠다. 하지만 어떤 상황이 될지 모르니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면서 “축구가 다 그렇지만 유독 슈퍼매치는 선수 개개인보다 팀 전체가 중요한 경기다. 전력이 약화된 상태에서도, 자신감이 가득 찬 상태에서도, 어느 쪽으로도 결과를 예측할 수 없다”고 했다. 2차전 역전승을 위해 서울이 제일 먼저 해결해야 할 과제는 하나 된 조직력이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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