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5월, 셀틱 소속의 헨리크 라르손이 아들 조던 라르손을 안고 있다.

[풋볼리스트] 문슬기 기자= ‘아들’ 조던 라르손(19)은 ‘2016 리우 올림픽’에 출전하고 싶다. 그러나 ‘아버지’ 헨리크 라르손(45)은 아들을 보낼 수 없었다. ‘스웨덴 알스벤스칸(1부리그)’ 헬싱보리 성적 때문이다.

헨리크와 조던은 사제지간이다. 헨리크가 헬싱보리 감독으로, 조던이 헬싱보리 선수로 뛰고 있다. 헨리크는 1988년에 프로 데뷔해 2013년에 지도자로 완전히 전향했다. 스웨덴 대표팀에선 1993년부터 2009년까지 스트라이커로 활약했다. 106경기에 출전해 37골을 넣으며 스웨덴 전설로 이름을 날렸다.

조던은 아버지의 재능을 그대로 물려받았다. 2012년에 회가보리에서 프로 데뷔해 2014년부턴 헬싱보리에서 뛰고 있다. 조던은 스웨덴 현지 언론이 주목하는 유망주 ‘톱 3’에도 선정될 정도로 기대를 모았다. 2012년엔 맨체스터시티, 리버풀 등이 주목했고, 2014년엔 맨체스터유나이티드도 관심을 가졌다.

스웨덴 대표팀도 주목한다. 조던은 2012년부터 U-17대표팀과 U-19대표팀에서 꾸준한 부름을 받았다. 올해부턴 U-21대표팀에도 들었다. 19세 나이로 형들 틈바구니에서 경쟁 중이다. 최근엔 하칸 에릭손 감독이 이끄는 스웨덴 올림픽 대표팀 감독의 35인 예비 명단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조던은 최종 18명엔 들지 못했다. 에릭손 감독은 공격수로 무아머 탄코비치(21, 알크마르)와 미카엘 이샤크(23, 렌더스)를 뽑았다.

조던은 올림픽에 열의를 보였다. 그는 최종 스쿼드가 발표되기 전부터 “나는 항상 브라질로 가길 원했다. 올림픽에서 뛸 수 있는 건 많은 선수들에게 기회가 돌아가지 않는다. 올림픽을 통해 매우 흥미롭고 훌륭한 경험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당초 에릭손 감독은 3명의 공격수를 염두에 뒀던 것으로 알려진다. 탄코비치와 이샤크 그리고 조던이 포함됐다. 조던은 전문 공격수 외에도 공격형 미드필더로 뛸 수 있어 활용 가치가 높다. 그러나 소속팀 반대에 부딪혔다. 올림픽은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대회가 아니라 선수 차출 의무가 없다. 이 때문에 소속팀의 허락을 받지 못하면 대표팀에선 선수를 데려갈 수 없다. 신태용 한국 올림픽 대표팀 감독이 손흥민을 데려오기 위해 전전긍긍했던 이유도 여기에 있다.

조던의 브라질행을 반대한 이가 헬싱보리 감독이자 조던의 아버지인 헨리크다. 헨리크 감독은 27일(한국시간) ‘스포츠 조’와 가진 인터뷰에서 “(올림픽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헬싱보리다. 조던이 올림픽을 놓쳐 아쉬워하는 건 이해된다”고 했다.

스웨덴 리그는 4월부터 11월까지 진행된다. 물론 올림픽이 열리는 8월에도 리그는 쉼 없이 돌아간다. 조던은 헬싱보리에서 주축 선수로 활약 중이다. 지난 7월 11일엔 IF 엘스프보리와 가진 경기에서 선발 출장해 후반 13분에 골을 넣기도 했다.

현재 헬싱보리는 총 16개 팀으로 구성돼 있는 알스벤스칸에서 12위로 처져있다. 강등권인 14위와 승점 차가 4점밖에 나지 않는다. 한 경기만 놓쳐도 타격이 크다. 이 때문에 헨리크 감독은 조던을 보낼 수 없었다. 아버지는 아들을 차분히 설득했다. 현 상황과 향후 미래에 대해 조급해 하지 않도록 타일렀다. 조던 역시 아버지와 팀의 상황을 이해했다. 조던은 “실망스럽긴 하다. 올림픽을 경험하는 것을 간절히 원했다. 그러나 동시에 헬싱보리를 이해하기도 한다. 우리는 별로 좋은 상황이 아니다. 전적으로 받아들이고 (브라질에 가지 않는 걸) 결정했다”고 했다.

한편 스웨덴은 오는 7월 30일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한국과 올림픽을 대비한 친선경기를 갖는다. 이후 콜롬비아, 나이지리아, 일본과 차례대로 본선 경기를 치른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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