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폴 포그바가 나가더라도 유벤투스 전력은 지난 시즌보다 나아질 가능성이 높다. 곤살로 이과인의 이적료 9,000만 유로(약 1,122억 원)를 포함해 유벤투스가 현재까지 쓴 돈은 1억 5,750만 유로(약 1,963억 원)다.

보루시아도르트문트가 8명을 영입하며 쓴 1억 1,375만 유로(약 1,418억 원)를 크게 상회하는 액수를 투자했다. 지난 시즌 유벤투스의 실질 전력 중 이탈한 선수는 알바로 모라타(레알마드리드)와 시모네 파도인(칼리아리), 후안 콰드라도(첼시, 임대복귀) 뿐이다. 이 자리에 이과인, 마르코 피아차, 미랄렘 퍄니치, 메흐디 베나티아, 다니 아우베스가 합류했다.

전방위적으로 강해진 가운데 특히 공격력의 비약적인 증가가 눈에 띈다. 지난 시즌 이과인이 이탈리아세리에A에서 넣은 36골은 리그 역사상 최다 기록이다. 유벤투스 공격수 파울로 디발라, 마리오 만주키치, 알바로 모라타, 시모네 차차의 골을 모두 더한 41골과 큰 차이가 없었다. 이과인이 지난 시즌의 득점력을 유지한다는 가정 아래, 유벤투스도 경기당 1골 가량 넣을 수 있는 세계 최고 수준의 공격수를 갖게 됐다.

유벤투스에 의미가 큰 이적이다. 유벤투스는 승부조작 스캔들로 강등됐다가 2007년 1부리그로 복귀한 뒤 팀 전체를 뜯어고치는 체질 개선 작업을 오랫동안 진행했다. 2008년엔 아마우리, 2009년엔 디에구와 필리페 멜루를 야심차게 영입했으나 세 선수가 모두 실패한 뒤 선수 영입의 스케일은 확 줄어들었다. 유벤투스는 세계적 명문팀으로 돌아가기 위해 1,000만 유로 언저리의 준척급 선수를 다수 사들이며 스쿼드 전체를 뒤집는 작업을 시작했다.

2010년 여름 잔뜩 영입한 선수들 중 명백한 실패작도 있엇지만 리빌딩의 중심이 될 레오나르도 보누치와 안드레아 바르찰리를 얻으며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2011년엔 안드레아 피를로(현 뉴욕시티)와 아르투로 비달(현 바이에른뮌헨)을 영입하며 5연패 중 첫 우승을 달성했고, 이때 스테판 리히슈타이너가 합류했다. 2012년 콰드워 아사모아와 포그바를 영입했다. 차근차근 선수단을 강화하면서도 2014년까지 한 번도 이적료 2,000만 유로(약 249억 원)를 넘기지 않았다.

유벤투스가 영입의 상한선을 올리기 시작한 건 지난해 여름부터다. 디발라에 3,200만 유로(약 399억 원), 알렉스 산드루에 2,600만 유로(약 324억 원)를 투자했다. 둘 다 성공작이었다. 20대 초반의 두 선수를 성공적으로 안착시켰다. 이제 아마우리와 디에구의 악몽은 없고, 더 큰 돈을 써도 될 법한 상황이 만들어졌다.

올해는 유벤투스가 15년 만에 이적시장의 큰 손으로 복귀한 해다. 이과인에 앞서 이미 퍄니치를 영입하는데 3,200만 유로를 썼고, 피아차를 얻기 위해 2,300만 유로(약 286억 원)를 투자했다. 대신 영입되는 선수의 숫자는 예년보다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5연속 우승을 거두는 동안 유벤투스 선수단은 안정을 찾았다. 이젠 기존 주전보다 나은 선수를 영입해야 될 때다. 세리에A 정상급 미드필더 퍄니치와 이과인이 단적인 예다.

유벤투스는 맨체스터유나이티드로 떠날 가능성이 높은 포그바를 잡기 위해 설득하는 중이라고 알려졌다. 포그바의 이적료 수입 없이 이과인을 영입할 수 있을 정도로 재정이 안정을 찾았다. 포그바가 떠나면 대체자가 될 미드필더를 추가로 영입할 계획도 알려져 있다. 팀내 최고 스타가 이탈했으나 오히려 전력은 상승하는 역설적인 상황도 가능하다.

모래와 돌을 사다 기반을 다지는 시기는 마침내 끝났다. 유벤투스는 고급 건축 자재를 수입해 대저택을 짓기 시작했다.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를 향한 야망이 노골적으로 드러났다. 어차피 이탈리아 안에서는 더 이룰 것도 없다.

사진= 유벤투스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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