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한준 기자= 상하이상강(SIPG)이 극적으로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8강에 올랐다. ACL 16강 2차전 첫 날 일정에 8강에 오를 네 팀이 결정됐다. 서아시아 지역에서는 우즈베키스탄의 로코모티브타슈켄트, UAE의 알나스르가 진출했다. 동아시아 지역에서는 멜버른빅토리를 꺾은 전북현대와 더불어 FC도쿄를 잡은 상하이가 웃었다.

상하이는 FC도쿄와 1차전 원정 경기에서 1-2로 졌다. 2차전 홈 경기에서 1-0으로 이겼다. 원정 다득점 원칙에 의거해 8강 티켓의 주인공이 됐다. 상하이를 8강으로 보낸 골은 후반 추가 시간에 터졌다. 0-0으로 끝났다면 도쿄가 8강에 오르는 상황이었다. 극적인 골은 문전 혼전 중에 침착한 마무리 슈팅을 성공시킨 중국인 공격수 우레이였다.

중국 슈퍼리그 클럽의 최근 성공은 비싼 몸값의 외국인 선수들 덕분이라는 인식이 팽배했다. 유럽과 남미의 명장이 팀을 이끄는 부분도 지분이 적지 않다. 상하이의 올 시즌 돌풍도 마찬가지다. 전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 스벤 예란 에릭손이 이끌고 있다. 광저우헝다의 ACL 우승을 이끌었던 공격수 엘케손과 미딀??다리오 콘카가 가세해 전력을 끌어올렸다.

실제로 상하이가 G조 조별리그를 돌파하는 과정에 엘케손이 4골을 넣었다. 그러나 엘케손의 공격 파트너로 뛰고 있는 우레이의 공헌을 무시할 수 없다. 우레이는 도쿄와 16강 2연전에서 모두 득점한 8강 진출의 일등공신이다. 

우레이는 조별리그에서도 멜버른 원정에서 득점을 올린 것을 시작으로 수원삼성과 홈 경기, 감바오사카와 원정 경기에서 결승골을 넣었다. 16강에서 두 골을 보태 대회 5득점에 도달한 우레이는 현재 팀내 ACL 최다 득점자다. 

상하이는 10라운드까지 진행된 중국슈퍼리그에서도 강세다. 6승 2무 2패로 승점 20점을 벌어 3위에 올라 있다. 팀 내에서 가장 많은 골을 넣은 선수는 엘케손(5골)이지만, 공격 포인트가 가장 많은 선수는 우레이(3득점 5도움, 8개)다. 

우레으는 172센티미터로 키가 작은 편이지만 체구가 다부지다. 빠른 스피드와 저돌적인 드리블 시도로 공격 지역에서 차이를 만든다. 마무리 슈팅도 강하고 정확하다. 엘케손의 공격 파트너로 뛰며 공격 전 지역에서 영향력을 발휘한다.

올해로 만 25세인 우레이는 불과 14세 287일의 나이로 프로 데뷔전을 치러 일찌감치 기대를 모았던 선수다. 상하이상강이 중국 3부리그에 머무르던 2006년의 일이다. 우레이는 상하이가 2부, 1부로 승격하는 과정의 주축 선수였다. 최근 중국슈퍼리그에서 세 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우레이는 최근 중국 축구의 투자가 결실을 맺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다. 과감한 투자가 중국선수의 기량 발전도 유도하고 있다는 증거가 되고 있다. 2010년부터 중국 대표 선수로 뛴 우레이는 오는 9월 한국과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경기에서 만날 가능성이 높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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