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니-캐릭이 허공으로 날려...1층으로 추락 후 '사라짐'

[풋볼리스트] 김동환 기자= 맨체스터유나이티드(이하 맨유)에 12년만에 FA컵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루이스 판할 감독을 비롯한 선수단은 ‘축구성지’ 웸블리에서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하지만 결정적 순간 트로피의 일부가 허공으로 날아갔다.

맨유는 21일 영국 런던의 웸블리스타디움에서 크리스탈팰리스를 상대로 2015/2016 잉글리시 FA컵 결승전을 가졌다. 연장 혈투 끝에 2-1로 역전승을 거뒀다.

선수단은 경기 직후 웸블리 스타디움 2층으로 이동해 우승트로피를 건내 받았다. 주장 웨인 루니와 최고참 중 한 명인 마이클 캐릭이 처음 트로피를 받아 하늘로 들어 올렸다. 기쁨이 컸던 탓일까. 순간 트로피 본체와 분리되는 뚜껑이 허공으로 솟아올랐다.

뚜껑은 2층 단상에서 허공을 날아 1층 관중석으로 추락했다. 우승 현장을 취재한 한 사진기자는 자신의 SNS에 사진을 게재했다. 단상 위를 맨유 선수단을 찍는 팬들 앞 빈 자리에 뚜껑은 쓸쓸하게 남아있었다.

선수단은 뚜껑이 사라졌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다. 트로피를 가지고 그라운드로 내려와 우승 세레머니를 펼쳤다. 대부분 선수들이 홀로 혹은 같이 트로피를 들고 사진을 찍었다. 하지만 사진 속 트로피는 뚜껑이 없는 상태였다.

경기 후 판할 감독은 기자회견에 트로피를 가지고 나타났다. 역시 뚜껑은 없었다. 런던 시내의 축하연 장소로 이동한 선수들은 경쟁적으로 자신의 SNS에 ‘트로피 인증샷’을 올렸다. 하지만 행방은 묘연하다.

 

맨유 팬들은 뚜껑의 행방을 찾느라 혈안이 됐다. 12년만에 되찾은 트로피가 완전체가 아닌 일부만 남아있는 것은 반갑지 않은 일이다. 일부 팬들은 “조만간 이베이(경매사이트)에 올라올 것이다”고 걱정하고 있다. 또 다른 일부는 뚜껑이 우여곡절을 거쳐 제시 린가드의 손에 건내졌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맨유의 각종 기념 사진에서 뚜껑은 발견되지 않고 있다. 맨유는 뚜껑의 행방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유럽 명문 팀들의 우승 트로피 훼손 해프닝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1년 레알마드리드가 18년만에 코파델레이 우승을 차지하고 버스 퍼레이드를 하던 중 트로피를 바닥으로 떨어뜨렸고, 버스 바퀴에 깔려 산산조각이 난 사례가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인스타그램

 

풋볼리스트 주요 기사

'대한민국 레전드' 차범근, FIFA도 인정했다 '인증샷' 게시
[OFF THE PITCH] 아이오아이 최유정, 광고계 블루칩 등극하나 '기대만발'
'엉망진창' 판할, 기록으로 보니 '딱 경질각'
'위기의 수원' 유럽형 기술이사 도입 검토...'파격적'

저작권자 © 풋볼리스트(FOOTBALLI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