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전북현대가 23일 불거진 심판 매수 의혹에 흔들리고 있다. 지난 2013년 전북현대 스카우트 C씨가 K리그 심판 두 명에게 총 다섯 차례에 걸쳐 각각 100만 원씩을 건넸다는 혐의로 심판들과 함께 부산지검 외사부에 의해 기소됐다.

사건 당사자인 최강희 전북현대 감독은 짧은 전화 인터뷰를 가진 23일 오후까지 확실하게 아는 것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강희 감독 : 만나서 물어볼 것이다

C씨의 직속상관에 해당하는 최 감독은 23일 ‘풋볼리스트’와 가진 통화에서 “C씨가 조사 받기 전 내게 보고한 건 없다. 다만 조사 받고 나온 뒤 '이러저러한 일로 조사를 잘 받고 나왔다'라고만 이야기해 왔다”며 그때까지는 이렇게 일이 커질 분위기가 아니었다고 이야기했다. 자신은 모르는 일이라는 전제도 깔려 있다.

최 감독은 “(C씨의 통화를 듣고는) 이렇게 보도가 나올 줄 알지 못했다. 아직 이쪽으로 오는 중이라고 알고 있다. 아직 구단이나 나와 만나지 않았다. 만나서 어떻게 된 일인지 물어봐야 한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아직 법원의 판결과 한국프로축구연맹의 징계 여부가 결정되지 않은 가운데, 전북은 이 일로 이미 손실을 보기 시작했다. 이미지가 빠르게 실추되고 있음은 물론 성적 면에서도 불안요소가 생겼다. 24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멜버른빅토리와 갖는 ‘2016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16강 2차전을 최악의 분위기에서 치르게 됐다. 한 축구인은 “제대로 경기가 될 리 있냐”고 했다.

최 감독은 “훈련이 끝난 뒤 선수들도 뉴스와 댓글을 볼 것이다. 내일 소집했을 때 선수들에게 현재 상황에 대해 이야기해 줄 것이다. 이제까지는 동요할 것 없이 훈련을 잘 마쳤다”며 이날 훈련까지는 선수단에 소식이 전해지지 않은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승부조작인가? 전북이 이긴 경기도, 진 경기도 있다

같은날 부산지검 관계자는 ‘풋볼리스트’와 가진 통화에서 “사실 관계가 확인된 것만 말씀드릴 수 있다. 이미 언론에 나간 것이 현재로서 밝힐 수 있는 전부다”라고 했다.

대강의 조사 경위는 이렇다. 경남으로부터 뒷돈을 받은 심판들을 조사하던 중 출처가 불명확한 입금 내역이 발견됐다. 이에 대해 추궁하고 입금자를 조사한 결과 C씨가 드러났다. 이 관계자는 “모두들 돈이 오간 사실은 시인한 상태”라고 했다. 구단 관계자가 심판에게 입금했다는 것만으로도 범법 사실을 확인하기엔 충분했다.

이 매수가 본격적인 승부조작인지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이 관계자는 “축구라는 종목에 대해 비전문가인 우리가 심판이 실제로 어떻게 판정했는지까지 알아낼 수는 없다. 매수된 심판이 진행한 경기 중 전북이 승리한 경기도 있고, 패배한 경기도 있었다”고 밝혔다.

지난해 불거진 경남의 심판 매수 사건도 돈을 받은 심판들이 실제 불공정한 판정을 했다고 보기 어렵다는 이유로 승부조작까지는 번지지 않았다. 심판 개인에 의한 승부조작은 피고인 본인의 자백 외엔 증거가 나오기 힘들다는 것이 특징이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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