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경기 마치고 2승, 여름에 선수 보강-기술이사 영입 검토

[풋볼리스트=수원] 한준 기자= ‘현대오일뱅크 K리그클래식 2016’이 첫 바퀴를 돌았다. 팀당 한 경기씩을 모두 치렀다. 지난 두 시즌 연속 준우승을 차지했던 수원삼성은 상위 6위 안에 들지 못했다. 11경기에서 거둔 승리는 단 두 차례. 울산현대와 홈 경기에서 2-4 패배를 당하며 고개를 숙였다.

경기 종료 후 기자회견에서 서정원 감독은 일부 홈 팬들이 야유를 한 것에 대해 “당연히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팬들에게 실망감을 줬다면 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안색이 좋지 않았다. 

주장 염기훈도 믹스트존에서 “수원에서 6년간 뛰면서 경기가 끝나고 팬들을 보기가 부끄러운 것은 오늘이 처음이다. 선수들의 잘못이다. 경기 내용면에서 팬들에게 할말이 없다”고 했다. 

지난 시즌까지 수원은 울산을 상대로 3년 동안 지지 않았다. 5승 2무로 7연속 무패를 달리고 있었다. 서정원 감독 부임 후 울산에 쭉 강해왔다. 2013시즌 이후 울산전 첫 패였다. 

경기 시작 10분 만에 내준 선제 실점으로 흐름을 빼앗겼다. 서 감독은 “경합 상황에서 몸끼리 부딪히며 들어갔다. 운도 안따라줬다”고 아쉬워 했다. 후반전에 만회골을 넣고 추격의 불을 당기던 시점에 나온 페널티킥은 수원의 사기를 크게 떨어트렸다. 

지금 전력으로 시즌을 계속 치른다면 반전은 어려워 보인다. 여름 이적 시장에 전력 보강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서 감독은 “보강에 대한 생각을 계속 갖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5월 말이나 6월이 되어야 윤곽이 나올 것”이라고 했다. 

리호승 수원 사무국장은 최근 수원 스카우트가 영입 선수 물색을 위해 직접 해외를 다녀왔다고 밝혔다. 브라질에서 영입한 선수들이 연이어 실패를 맛본 가운데 유럽으로 행선지를 잡았다. 최근 막을 내린 유럽 주요 리그에서 영입 선수를 살폈다. 리 국장은 “이적 시장은 알 수 없는 것”이라며 아직 구체화하기 위해선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했다.

수원은 부활을 위해 다각도로 대책을 수립하고 있다. 1군 선수단 강화 뿐 아니라 유소년 선수 육성의 질도 높일 계획을 갖고 있다. 수원은 외부 선수 영입 보다 자체 육성 선수 기용 비율을 높이는 것으로 클럽 철학을 수립했다. 올 시즌에도 유스 출신 선수를 1군에 절반 가까이 배치했다. 그러나 즉시 전력으로 활용하기에 부족한 면이 드러나고 있다. 

수원삼성은 U-12, U-15, U-18 팀을 운영 중이다. 각 단계별로 좋은 성적을 내고 있지만, 전술 연계성에 대해선 지도자 마다 방향성이 다른 것도 사실이다. 이를 통합적으로 1군 선수단과 연계하고, 유스 단계를 마친 뒤 즉시 전력으로 1군에 기용할 수 있는 선수 육성을 위해 축구 선진국의 테크니컬 디렉터 영입을 검토하고 있다. 서 감독도 “패스 축구는 1~2년 만에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유소년 단계에서 좋은 습관을 들이고 잘 배우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위기는 기회다. 바닥을 치면 올라올 동력이 더 크다. 팬들의 채찍질에 수원은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당장의 성적 강화는 물론 장기적으로 튼튼한 팀을 만들기 위한 노력이 물밑에서 진행 중이다. 수원이 올 여름 반전의 기틀을 다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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