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왼쪽), 이강인(이상 남자 축구 대표팀). 대한축구협회 제공
손흥민(왼쪽), 이강인(이상 남자 축구 대표팀). 대한축구협회 제공

[풋볼리스트] 조효종 기자= 손흥민이 이강인과 득점을 합작한 소감을 전했다.

26일 태국 방콕의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4차전을 가진 한국이 태국을 3-0으로 완파했다. 3승 1무가 된 한국은 조 1위를 유지했다. 싱가포르를 대파하고 2위로 올라선 중국과 승점 3점 차다.

홈에서 열린 3차전 1-1 무승부를 만회하는 승리였다. 한국은 전반 19분 조규성이 골대로 보낸 공을 이재성이 밀어 넣으며 선제 득점을 기록했다. 후반 연속골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후반 9분 이강인의 전진 패스를 손흥민이 마무리했다. 후반 37분에는 박진섭이 김민재가 떨어뜨린 공을 골대 안으로 차 넣어 A매치 데뷔골을 터뜨렸다.

경기 후 방송 인터뷰에 참석한 손흥민은 "며칠 전 경기에서 내용적으로 만족스러운 부분을 보여줬음에도 경기를 비겼다. 부정적인 시선이 불안감을 주기도 했는데, 어려운 환경에서 선수들의 헌신과 노력으로 좋은 경기하고 좋은 결과까지 얻어내 기분 좋다. 한 팀이 돼 멋진 경기했다고 생각한다"고 경기를 총평했다.

후폭풍이 일었던 2022 카타르 아시안컵 당시 다툼의 당사자 손흥민과 이강인은 이날 추가골을 함께 만들어냈다. 이강인의 사과와 손흥민의 용서로 문제가 일단락된 후 처음으로 합작한 득점이었다. 득점이 터진 뒤 이강인은 손흥민에게 달려갔고, 손흥민은 두 팔 벌려 기다리다 포옹 세리머니를 펼쳤다.

손흥민은 이에 대해 "축구를 하다 보면 다들 승부욕이 강하고 각자 요구하는 것도 달라 다툼이 있을 수 있다. 강인 선수는 많은 축구 팬들의 사랑을 받을 자격이 있는 선수다. 이번 경험을 통해 훌륭한 선수,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을 거라 100% 확신한다. 수도 없이 말했던 것처럼 기술과 재능 면에서 한국 축구를 이끌어 갈 선수다. 행동 하나하나 5천만 국민들이 보고 있다는 걸 인지하고 선수 생활했으면 좋겠다"고 답한 뒤 "오랜만에 강인 선수를 끌어안아 봤는데 너무 귀여웠다. 앞으로도 잘해줬으면 좋겠다"고 웃으며 덧붙였다.

남자 축구 대표팀. 대한축구협회 제공
남자 축구 대표팀. 대한축구협회 제공

끝으로, 손흥민은 이날 경기가 대표팀이 긍정적으로 나아갈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는 바람을 전했다. "앞서 이야기했듯, 분명 쉽지 않은 환경 속에서 경기가 치러졌다. 선수들의 노력이 없었다면 덥고 습한 날씨, 환경이 다른 잔디로 경기가 어려웠을 것이다. 다들 한 발 한 발씩 더 뛰면서 희생함으로써 좋은 결과 얻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좋은 결과 이어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관련기사

저작권자 © 풋볼리스트(FOOTBALLI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