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왼쪽), 손흥민(오른쪽). 서형권 기자
이강인(왼쪽), 손흥민(오른쪽). 서형권 기자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이강인의 스루패스와 손흥민의 필드골 마무리, 두 선수의 특기지만 대표팀에서 좀처럼 보기 힘들었던 플레이가 마침내 합작돼 나왔다. 골을 확인한 뒤 둘은 서로를 끌어안았다.

26일 태국 방콕의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4차전을 치른 한국이 태국에 3-0 승리를 거뒀다. 한국은 3승 1무로 승점 10점을 기록하며 조 선두를 유지했다.

이강인은 한국을 승리로 이끈 두 골을 특유의 패스로 만들어냈다. 전반 19분 이강인의 스루패스가 조규성의 침투 및 컷백을 거쳐 이재성의 골로 이어졌다. 동료들이 넓게 퍼지며 태국 수비를 분산시켜주자 이강인은 빈틈을 놓치지 않았다. 퍼스트 터치와 동시에 돌아서고, 곧바로 스루패스를 날리는 특기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후반 9분에는 이강인이 더 과감한 플레이로 직접 도움을 기록했다. 빠르게 중앙까지 치고 올라가 왼쪽에서 침투하는 손흥민에게 패스했다. 손흥민이 수비 한 명 제치고 왼발 강슛으로 마무리했다.

지난 카타르 아시안컵 기간 동안 두 선수가 충돌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큰 화제를 모았던 일명 ‘탁구게이트’가 이번 2연전을 둘러싼 관심사였다. 이강인과 손흥민은 어시스트와 골이라는 형태로 확실히 화해했다는 걸 보여줬고, 합작골 후 서로 끌어안으며 기쁨을 나눴다.

이강인이 대표팀에서 기록한 역대 7번째 도움이다. 그 중 이강인의 도움을 2개 받은 선수는 손흥민과 조규성뿐이다. 손흥민에게는 지난해 11월 월드컵 예선 중국전 코너킥에 이어 이번 경기에서 두 번째 도움을 기록했다. 이강인은 대표팀에서 3개의 어시스트를 받았는데 그 중 하나를 손흥민이 내주기도 했다.

이강인. 서형권 기자
이강인. 서형권 기자
이강인(왼쪽). 서형권 기자
이강인(왼쪽). 서형권 기자

 

이강인은 이번 대표팀에 가장 늦게 합류해 컨디션을 올릴 시간이 부족했다. 그래서 21일 홈 3차전에서는 후반 교체투입에 그쳤다. 그날도 한국이 1-1로 아쉬운 무승부에 그친 가운데, 교체투입된 이강인의 개인기량은 자주 번뜩였다. 이를 팀 플레이에 녹여내는 게 숙제였다. 그리고 황 감독은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부터 활용해 본 이강인을 위해 나름대로 맞춤 선수배치까지 들고 나왔다. 황인범이 이강인을 위해 희생하는 식이었다.

이강인은 여전히 수비시 대형을 맞추는 속도가 느릴 때도 있었다. 하지만 근처에 일단 공이 오면 최선을 다해 수비했다. 또한 동료가 공을 갖고 있을 때 접근해 주고, 공을 받아 슛할 수 있는 위치로 가 주는 움직임을 반복했다. 결정적인 플레이 두 개를 해 준 이강인은 후반 29분 송민규와 교체되며 여러모로 깔끔한 경기를 마쳤다.

사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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