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비 에르난데스 바르셀로나 감독. 게티이미지코리아
차비 에르난데스 바르셀로나 감독.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조효종 기자= 바르셀로나는 차비 에르난데스 감독이 사임 선언을 번복하길 기대하고 있다.

스페인 매체 ‘문도 데포르티보’를 통해 공개된 인터뷰에서 주안 라포르타 바르셀로나 회장은 차비 감독에게 잔류를 요청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차비 감독도 알고 있다. 나는 그가 잔류하길 바란다”며 차비 감독은 계속 6월에 떠날 거라는 입장이지만 어떻게 될지 두고 보자“고 말했다.

차비 감독은 지난 1월 깜짝 사임을 발표했다. 경기력과 리더십에 대한 지적이 이어지던 상황에서 수페르코파 데 에스파냐(스페인 슈퍼컵), 코파델레이(스페인 FA컵) 탈락 등으로 ‘팬심’이 더욱 악화되자 올 시즌까지만 감독직을 수행하겠다고 선언했다.

이후 깜짝 반전이 일어나고 있다. 차비 감독이 사임을 선언하기 전 5경기에서 3패를 기록했던 바르셀로나는 최근 10경기 무패 행진을 달리고 있다. A매치 휴식기를 앞두고 열린 스페인 라리가 29라운드 아틀레티코마드리드 원정 경기에서 3-0 완승을 거둔 것을 포함해 7승 3무를 기록 중이다. 이 과정에서 나폴리를 합산 점수 4-2로 격파하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8강에 오르기도 했다.

라포르타 회장은 차비 감독이 마음을 돌리길 바라고 있다. 이미 차기 감독 후보로 여러 감독을 물망에 올려놓고 접촉도 진행했으나, 상황이 달라지면서 차비 감독의 ‘최종 결정’ 이전까지 감독 선임 작업을 잠시 멈추기로 했다.

주안 라포르타 바르셀로나 회장. 게티이미지코리아
주안 라포르타 바르셀로나 회장. 게티이미지코리아

라포르타 회장은 “어떤 감독이든 우리 시스템에 적응해야 한다. 바르셀로나는 감독, 선수, 경영진, 모든 이들의 위에 있는 팀이다. 성공적인 모델을 갖추고 있으니 감독이 맞춰야 한다”고 차기 감독의 조건을 언급하면서도 “누가 오든 시즌 끝날 때까진 기다려야 한다. 차비 감독이 마지막 결정을 내릴 때까지 우린 움직이지 않을 것”고 이야기했다.

다만 차비 감독이 마음을 바꿀지는 미지수다. 차비 감독은 사임 발표 후 첫 경기를 마친 뒤 “바르셀로나 감독으로 일하는 게 그만한 가치가 없다고 생각해 떠난다. 매일 모든 것에 맞서야 한다. 그게 사람을 지치게 한다. 일상 생활을 즐길 수 없다”고 바르셀로나 감독으로서 겪는 고충을 토로한 바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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