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루이지 돈나룸마(이탈리아). 게티이미지코리아
잔루이지 돈나룸마(이탈리아).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페널티킥 막는 장면은 잔뜩 기억나는데, 사실은 대부분 승부차기였다. 잔루이지 돈나룸마가 이탈리아 대표팀 경기 정규시간에 첫 페널티킥 방어를 기록했다.

22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의 체이스 스타디움에서 국가대표 평가전을 가진 이탈리아가 베네수엘라에 2-1로 승리했다. 아르헨티나 태생이지만 이탈리아 대표를 택한 공격수 마테오 레테기가 2골을 모두 책임졌다.

주전 골키퍼 돈나룸마는 킥오프 단 3분 만에 페널티킥이 나오며 위기를 맞았지만, 이를 선방으로 극복했다.

돈나룸마는 페널티킥 방어로 정평이 난 선수다. 유로 2020에서 이탈리아가 우승을 차지할 때 4강 스페인전, 결승 이탈리아전 모두 승부차기까지 이어졌고 돈나룸마의 선방쇼에 힘입어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다.

그러나 정규시간에 나온 일반 페널티킥을 막은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돈나룸마는 취재진의 관련 질문에 “몰랐다. 방금 들었다”며 “우리 팀과 함께 해낸 오늘 경기에 만족한다”고 이야기했다.

A매치 61경기를 기록한 돈나룸마는 이탈리아 대표팀의 주장 역할도 겸하고 있다. 3년 전 함께 유로 우승을 일군 조르조 키엘리니의 은퇴, 레오나르도 보누치의 기량 감퇴 등 형님들이 대거 빠져나가면서 돈나룸마에게 차례가 돌아갔다. 돈나룸마는 전소속팀 AC밀란 팬들의 야유로 인한 A매치 홈 경기에서의 고전, 소속팀 파리생제르맹(PSG)에서 한때 흔들리던 모습 때문에 ‘새가슴’이라는 비판을 받기도 한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대회 본선에서 강심장의 모습을 보여준 바 있어 대표팀 내 입지가 단단하다.

잔루이지 돈나룸마(이탈리아). 게티이미지코리아
잔루이지 돈나룸마(이탈리아). 게티이미지코리아
잔루이지 돈나룸마(파리생제르맹). 게티이미지코리아
잔루이지 돈나룸마(파리생제르맹). 게티이미지코리아

이번 이탈리아에는 골키퍼 4명이 소집돼 있다. 토트넘홋스퍼로 영입되자마자 주전자리를 꿰차고 좋은 활약 중인 굴리엘모 비카리오를 비롯, 지난 시즌 나폴리의 세리에A 우승 주역 알렉스 메레트와 24세 젊은피 마르코 카르네스키 등 쟁쟁하다. 지난 시즌 세리에A 최우수 골키퍼 이반 프로베델도 좀처럼 선발되지 못할 정도다. 하지만 경쟁자들이 아무리 치고 올라와도 이미 국가대표에서 기량을 증명한 25세 돈나룸마의 입지를 위협하긴 힘들다.

이탈리아는 베네수엘라전에 이어 25일 에콰도르전까지 미국 투어를 진행한다. 올여름 독일에서 열리는 유로 2024에서 알바니아, 스페인, 크로아티아와 더불어 B조에 편성됐다. ‘죽음의 조’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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