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고메스(리버풀). 게티이미지코리아
조 고메스(리버풀).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최근 기량을 회복해 잉글랜드 대표팀에도 승선한 조 고메스가 위르겐 클롭 감독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21일(한국시간) 고메스는 잉글랜드 대표팀 훈련을 소화한 뒤 기자회견을 통해 “클롭 감독은 감독 중의 감독이며, 유일무이한 존재다. 분명 그에게 많은 빚을 지고 있다. 확실히 내 경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고 소회했다.

고메스는 한때 잉글랜드 최고 수비수가 될 재목으로 평가받았다. 2014-2015시즌 17세에 찰턴애슬레틱 1군에 자리잡으며 잠재력을 입증했고, 이듬해 리버풀로 이적해 10시즌 동안 살아남았다.

하지만 그 과정이 순탄하지는 않았다. 고메스는 실력에 의심이 없고 수비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어 훌륭한 스쿼드 멤버로 기능했다. 다만 부상 빈도가 너무 잦아 좀처럼 경기에 얼굴을 비추지 못했고, 2018-2019시즌 발목 부상과 2020-2021시즌 슬개건 문제로 장기 결장을 한 이후에는 경기력이 회복되지 않아 경기에 나올 때마다 아쉬운 활약으로 일관했다.

이번 시즌은 다르다. 상기한 부상 이후 유리몸에서 벗어난 고메스는 이번 시즌 공수 양면에서 발전해 어느 곳에 서든 1인분을 하는 선수로 발돋움했다. 기존에는 타고난 피지컬 덕분에 많은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었다면, 이제는 축구 지능과 전술 이해도에서 비약적인 성장을 했기 때문에 주전으로 나선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조 고메스, 버질 판다이크, 이브라히마 코나테(왼쪽부터, 이상 리버풀). 게티이미지코리아
조 고메스, 버질 판다이크, 이브라히마 코나테(왼쪽부터, 이상 리버풀). 게티이미지코리아

이를 바탕으로 잉글랜드 대표팀에도 이름을 올렸다.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3월 A매치를 준비하면서 고메스를 4년 만에 잉글랜드로 불러들였다. 유로 2024를 앞둔 마지막 A매치에 소집됐고, 고메스만큼 수비에서 만능으로 활용할 수 있는 선수가 많지 않기 때문에 유로 2024 승선도 확정적이다.

고메스는 이에 대해 기쁨을 드러냈다. 기자회견에서 “그간 심리적인 타격이 없었다면 거짓말”이라며 “모든 사람들이 부상을 입고, 그것도 경기의 일부지만 너무 갑작스럽게 떠나 다시 돌아올 기회를 얻지 못한 건 힘든 일이었다. 그 장을 마감하는 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었다”는 말로 이제는 부상으로 인한 모든 충격에서 벗어났다고 말했다.

또한 “대표팀은 엄청난 특권이다. 영국을 위해 뛴다는 압박감과 함께 이곳에 온 걸 감사해야 한다는 걸 이해한다”며 “사우스게이트 감독과 나는 잘 지내왔다. U21 대표팀에서도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나를 데뷔시켰다”며 사우스게이트 감독과 대표팀에서 재회할 수 있어 기쁘다고 밝혔다.

또한 리버풀의 클롭 감독에게도 감사를 표했다. 클롭 감독은 이번 시즌까지 고메스에게 무한한 신뢰를 보내고 있고, 맨체스터시티와 1-1 무승부를 거둔 이후 인터뷰에서 사우스게이트 감독이 고메스를 뽑아야 한다고 적극적으로 홍보했다.

고메스는 그 방송을 보지 못했다며 “감독님의 응원이 있어서 좋다. 부탁하지는 않았다. 그가 선수로서도, 인간으로서도 내게 큰 영향을 준 건 분명하다”고 클롭 감독이 여러모로 자신을 지지해준 것에 대해 고마워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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