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시흥] 김희준 기자= 게토레이 5v5 코리아 파이널스는 경쟁의 장이자 화합의 장으로 풋살을 좋아하는 중학생들을 하나로 모았다.

16일 경기 시흥의 HM풋살파크 시흥에서 대한민국 최고의 아마추어 중학생 풋살대회인 ‘2024 게토레이 5v5 코리아 파이널스’가 열렸다. 2022년부터 개최해온 이번 대회에서 우승한 골때리는남자들은 한국을 대표해 오는 상반기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Gatorade 5v5 global finals in London’에 출전할 자격을 얻었다.

대회 개막 전부터 참가 열기는 대단했다. 모집 기간 1개월 동안 전국 60여 팀이 참가 신청을 했고, 주최사 HNS는 팀 및 주요 선수 소개, 입상 경력 등을 면밀하게 검토해 총 36개의 출전팀을 확정했다.

지난 대회에서 만들어진 인연으로 이번 대회에 참가한 팀도 있었다. 2023년 조원희가 감독으로 ‘슛포러브’와 함께 시흥시 오디션을 통해 꾸렸던 팀 게릴라FC에서 함께했던 친구들이 나이대에 맞춰 팀을 재조합해 영웅FC와 세모FC로 참여했다.

영웅FC는 1승 2패로, 세모FC는 2무 1패로 조 3위를 기록해 아쉽게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작년 게릴라FC로, 올해 영웅FC로 참여했던 김재현 선수는 마지막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한 것을 “준비를 잘 하지 못했던 것 같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승패를 떠나 대회를 마음껏 즐기고 간 팀도 있었다. 이번 대회에서는 이벤트존도 따로 마련해 풋살 골대 챌린지, 럭비공·테니스공 트래핑 등 경품을 걸고 다양한 행사를 진행했다.

자체 의류 브랜드 피치이얼과 함께 손흥민 마킹 유니폼, 자체 제작 후드티, 게토레이 텀블러 등이 걸린 경품 행사도 진행됐다. 경품을 얻기 위해 진행한 한 소절 노래 경연 대회에서는 끼가 있는 중학생들이 많이 참여해 대회를 환호성으로 뒤덮었다.

특히 시흥은행중에 다니는 학생들로 이뤄진 시흥은행FC 선수들은 대회를 자유롭게 즐겼다. 조별리그에서 떨어져 성적이 좋지는 않았지만 이벤트존에 가장 많이 얼굴을 내비친 팀일 만큼 대회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콘텐츠를 만끽했다.

3년 연속으로 대회에 출전했다는 시흥은행FC 박찬솔 선수는 “이벤트도 매년마다 다양해지는 것 같고 분위기도 즐겁고 게토레이도 맛있다”며 너스레를 떤 뒤 “목표는 우승이었지만 즐기자는 마인드로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물론 런던으로 가는 진출권이 걸려있다보니 실제 경기에서는 종종 선수들이 충돌하기도 했다. 그럴 때마다 심판진은 대표 선수를 따로 불러 중재하며 선수들의 다툼이 싸움으로 번지지 않게 하기 위해 노력했다. 대회 의료진은 선수가 다칠 때마다 즉각적으로 투입돼 선수들이 최대한 안전한 환경에서 경기를 다 뛸 수 있도록 노력했다.

최종 우승은 골때리는남자들이 차지했다. 대회 첫 출전임에도 끈끈한 수비를 바탕으로 토너먼트에서 연이어 이변을 일으켰고, 결승전에서 2022년 대회 우승팀인 풋살아이FC를 꺾고 최정상에 서 오는 5월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Gatorade 5v5 global finals in London’에 한국 대표로 출전할 기회를 얻었다. 시상식에는 박 제이콥 펩시코리아 대표이사와 이동국 게토레이 엠버서더가 참여해 우승팀 선수들을 독려했고, 대회 내내 훌륭한 선방을 보여준 추상원 선수는 MVP를 수상했다.

골때리는남자들은 대회 전부터 있던 팀이 아니다. 오로지 이 대회를 참가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평소 심판 자격증을 준비할 정도로 축구에 진심인 신정중학교 신지후 선수가 대회 참가 광고를 접하고 인천 지역에서 풋살로 꾸준히 교류하던 다른 중학교 아마추어 학생들을 끌어모았다. 신정중 교사인 조민우 감독이 한 달여 동안 대회를 위해 모인 선수들의 단합력을 끌어올렸다.

이번에 골때리는남자들을 이끈 조민우 감독은 “대회 수준이 상당히 높다. 인천에는 인천유나이티드가 운영하는 미들스타 리그(중학생 아마추어 축구 대회)가 잘 돼있어서 인천 아마추어 학생들의 수준이 많이 올라가지 않았나 싶다. 미들스타 리그가 2008년부터 지금까지 이어지면서 인천의 서포터가 된 경우도 많은데 게토레이 대회를 통해 게토레이에 대한 감사한 마음으로 이때를 많이 기억하지 않을까 싶다. 이런 자리를 만들어주셔서 감사하다”고 소감을 남겼다.

또한 “아이들에게 성인이 되면 같은 멤버로 풋살 팀을 만들자고 이야기했다. 장기적으로 끈끈하게 이어가는 만남의 장 역할을 할 것”이라며 이번 대회를 위해 만든 팀이지만 여기서 끝내는 게 아니라 장기적으로 함께 가는 인연으로 만들어나갈 것이라 말했다.

사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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