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수(왼쪽, 전북현대), 엄원상(울산HD). 서형권 기자
김진수(왼쪽, 전북현대), 엄원상(울산HD). 서형권 기자

[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이번 울산현대(울산HD)와 전북현대 맞대결을 통해 국가대표에 뽑힌 선수들의 경기력을 확인할 수 있다.

12일 오후 7시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울산과 전북이 2023-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8강 2차전을 치른다. 1차전에는 전북 송민규와 울산 이명재가 1골씩 집어넣으며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울산과 전북에 매우 중요한 경기다. 이번 ACL 결과에 따라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진출 여부가 결정될 수 있기 때문이다. FIFA는 클럽월드컵을 기존 1년 주기, 7팀 체제에서 4년 주기, 32팀 체제로 개편하면서 상금 규모를 크게 늘렸는데, 공식 발표가 나오지는 않았으나 참가만 해도 최소 수백억 원 수준의 금액을 거머쥘 수 있다는 보도가 잇따랐다.

AFC에는 클럽월드컵 진출권을 4장 부여됐는데 ACL이 올 시즌부터 춘추제에서 추춘제로 일정이 바뀌며 2021년부터 2024년까지 우승자가 3팀만 나오게 됐다. 이에 따라 나머지 진출권 1장은 FIFA가 산정한 AFC 클럽 랭킹 상위 1팀에 부여하기로 결정했다. 1위 알힐랄이 2021년 우승으로 진출권을 확정지은 상황이라 2위 전북(80점), 3위 울산(72점) 중 한 팀이 나머지 진출권 1장을 두고 다투게 됐다.

전북은 울산을 이기면 자동으로 클럽월드컵 진출을 확정짓는다. 울산은 셈법이 복잡한데, 전북을 이기고, 4강에서 1승 이상을 거둬야 한다. 물론 알힐랄, 전북, 울산 중 1팀이 올 시즌 ACL 우승을 거머쥐면 전북과 울산이 함께 클럽월드컵에 진출하는 그림도 가능하다.

주민규(울산HD). 서형권 기자
주민규(울산HD). 서형권 기자

클럽월드컵 말고도 울산과 전북 경기를 관전할 만한 포인트는 또 있다. 지난 11일 발표된 대표팀 명단에 두 팀 선수들이 대거 포함됐다. 울산은 최초 발탁된 주민규와 이명재를 비롯해 김영권, 설영우, 조현우, 엄원상 등 총 6명을 배출했고 전북은 김진수와 박진섭이 이름을 올렸다.

즉 이번 경기는 3월 A매치에 나설 선수들의 몸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경기다. 특히 윙어와 풀백으로 만날 엄원상과 김진수, 공격수와 수비수로 맞붙을 주민규와 박진섭 등 국가대표끼리 흥미로운 맞대결도 예고돼있다.

국가대표 선수들을 제외하고도 양 팀에는 대표팀급 선수들이 즐비하다. 울산은 중원에 이규성과 고승범 조합을 가동할 가능성이 높다. 전북은 김태환, 송민규, 문선민, 이동준 등 이번에 뽑히지는 않았어도 대표팀을 경험한 적 있는 선수들이 많다.

울산은 최근 홈에서 전북에 4연승을 거둘 만큼 안방에서 강한 면모를 보였다. 그러나 ACL이 주는 동기부여와 올 시즌을 앞두고 전북이 보강을 든든하게 마쳤다는 점에서 한 치 앞도 예상할 수 없는 승부가 펼쳐질 공산이 크다.

사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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