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우승 경쟁에서 한 팀도 나가떨어지지 않았고, 한 팀도 치고나가지 못했다. 그렇다면 잔여일정을 봐야 하는데, 가장 치명적인 자리에 손흥민이 버티고 있다.

11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2023-202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28라운드를 치른 리버풀과 맨시티가 1-1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우승 경쟁 구도가 크게 바뀌지 않고, 오히려 더 치열해졌다. 기존에는 리버풀, 맨시티, 아스널 순서로 승점 1점차 경쟁이었다. 그 중 아스널이 28라운드 브렌트퍼드전을 잡았고 리버풀과 맨시티는 비겼다. 아스널과 리버풀이 승점 64점, 맨시티가 승점 63점이 됐다. 골득실차로 아스널이 선두에 올랐다.

잔여일정 중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수 있는 팀을 알아보기 위해서는 각각 10경기씩 어떤 팀을 만나는지 확인하면 된다. 아스널은 첼시(일정은 이동), 맨체스터시티, 루턴타운, 브라이턴앤드호브앨비언, 애스턴빌라, 울버햄턴원더러스, 토트넘홋스퍼, 본머스, 맨체스터유나이티드, 에버턴 순으로 잔여 경기를 치른다.

맨시티는 브라이턴, 아스널, 빌라, 크리스털팰리스, 루턴, 토트넘, 노팅엄포레스트, 울버햄턴, 풀럼, 웨스트햄유나이티드 순으로 경기한다. 리버풀은 에버턴, 브라이턴, 셰필드유나이티드, 맨유, 팰리스, 풀럼, 웨스트햄, 토트넘, 빌라, 울버햄턴 순이다.

세 팀이 공통적으로 모두 만나는 팀이 브라이턴, 빌라, 토트넘, 울버햄턴 넷이다. 한국 선수 소속팀인 토트넘과 울버햄턴이 모두 포함됐다. 손흥민, 황희찬 모두 강팀 상대로 더욱 강해지는 특징이 있다. 이들의 시즌 막판 활약이 우승팀을 가리는데 큰 역할을 하게 된다.

특히 고춧가루를 뿌릴 가능성과 일정을 아울러 볼 때 토트넘이 단연 캐스팅보트를 쥔 팀이다. 손흥민은 한때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 상대로 모두 강했고 북런던 라이벌 아스널 상대로 원더골을 넣는 등 좋은 기억이 있다.

게다가 세 경기는 시즌 막판 3연전의 형태로 열린다. 토트넘은 4월 5일(이하 현지시간) 리버풀, 20일 맨시티, 27일 아스널을 상대한다. 아스널전까지 치르면 시즌 종료까지 단 2라운드가 남는다. 특히 토트넘이 현 구장에서 전승을 거둔 바 있는 맨시티 상대 리그 경기가 껴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이는 토트넘 입장에서 보면 시즌 말 죽음의 일정이 기다린다는 뜻이기도 하다. 현재 5위 자리에서 순위 상승을 위해 용쓰고 있는 토트넘이 목표를 달성하려면 선두권과 만나는 3연전을 정면돌파할 수밖에 없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