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영(슈투트가르트). 게티이미지코리아
정우영(슈투트가르트).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슈투트가르트의 승리에도 정우영은 마냥 웃지 못했다.

9일(한국시간) 독일 슈투트가르트의 MHP아레나에서 2023-2024 독일 분데스리가 25라운드를 치른 슈투트가르트가 우니온베를린에 2-0 승리를 거뒀다. 슈투트가르트는 승점 53점으로 리그 2위 바이에른뮌헨(승점 54)을 턱밑까지 추격했다.

슈투트가르트는 이날 우니온베를린을 상대로 압도적인 축구를 펼쳤다. 경기 내내 70% 점유율로 짜임새 있는 공격을 전개했다. 비록 유효슈팅 자체는 슈투트가르트 5회, 우니온베를린 4회로 효율적인 공격을 펼쳤다 보기는 어렵지만 슈투트가르트의 경기력은 우니온베를린보다 분명 좋았다.

슈투트가르트는 전반과 후반에 각각 1골씩 넣어 우니온베를린을 제압했다. 전반 19분 아타칸 카라초어의 침투패스를 받은 세루 기라시가 곧바로 슈팅해 반대편 골문으로 공을 꽂아넣었다. 기라시는 이 골을 포함해 최근 4경기 4골로 신바람을 내며 올 시즌 리그 득점을 21골로 늘렸다. 27골을 넣은 해리 케인에 이어 리그 득점 2위다.

세루 기라시(슈투트가르트). 게티이미지코리아
세루 기라시(슈투트가르트). 게티이미지코리아

후반 20분에는 우니온베를린 수비가 걷어낸다는 공이 페널티박스 근처에 있는 크리스 퓌리히에게 향했고, 퓌리히가 왼쪽 페널티박스 모서리 부근에서 반대편으로 꽂히는 아름다운 오른발 슈팅으로 추가골을 만들었다. 슈투트가르트는 후반 24분 수적 우위까지 등에 업고 여유롭게 2-0 승리를 지켰다.

그러나 정우영은 마냥 웃지 못했다. 정우영은 올 시즌 바이에른 2군에서 사제지간을 맺었던 제바스티안 회네스 감독의 부름을 받고 슈투트가르트로 이적했다. 시즌 초반에는 선발로 입지를 굳히는 듯했으나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차출을 기점으로 주전에서 밀려났다.

2023 카타르 아시안컵 이후에도 기류는 변하지 않았다. 정우영은 아시안컵 이후 진행된 5경기 중 4경기에서 교체로 나왔다. 유일하게 선발 출장했던 쾰른전에는 이렇다 할 활약이 없었고, 팀도 1-1 무승부를 거뒀다.

이번 경기에서도 정우영은 후반 37분 교체돼 적은 시간만 경기장을 누볐다. 공교롭게도 슈투트가르트는 정우영이 교체로 나선 4경기에서 모두 승리했고, 정우영이 선발로 나선 경기에서만 무승부를 거뒀다. 회네스 감독 입장에서도 정우영을 선발로 내세우는 데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는 요소다.

슈투트가르트는 이번 승리로 바이에른보다 1경기를 더 치른 상황에서 바이에른을 1점차로 맹추격했다. 이미 1위 바이어04레버쿠젠과 승점 10점 차로 분데스리가 우승이 멀어진 바이에른은 슈투트가르트에 2위도 위협받고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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