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이강인이 ‘꿈의 무대’ 첫 도움을 기록하며 소속팀 파리생제르맹(PSG)의 8강 진출에 힘을 보탰다.

6일(한국시간) 스페인 산세바스티안의 레알레 아레나에서 2023-2024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16강 2차전을 치른 PSG가 레알소시에다드에 2-1로 승리했다. 앞선 1차전에서 2-0으로 승리했던 PSG가 합계 2승으로 8강에 올랐다.

한일 절친 라이벌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은 경기였지만, 선발로는 성사되지 않았다. 소시에다드 핵심 공격자원인 구보 다케후사는 미켈 오야르사발과 호흡을 맞추며 선발로 뛰었다. 이강인은 PSG의 벤치에 앉았다. PSG 공격진은 킬리안 음바페를 중심으로 브래들리 바르콜라, 우스만 뎀벨레가 출격하는 ‘드리블러 조합’으로 구성됐다. 이강인은 중원에서도 뛸 수 있지만 이 자리는 워렌 자이르에메리, 파비안 루이스가 맡았다.

PSG는 일찌감치 앞서나갔다. 전반 15분 음바페의 압도적인 볼 컨트롤과 결정력이 빛났다. 뎀벨레의 패스를 받은 음바페가 측면에서 멈춰섰기 때문에 슛을 하긴 힘들었는데, 슛 페인팅 두 번으로 수비를 비켜서게 만들고 각도를 열더니 오른발 슛을 구석에 꽂아 버렸다.

이강인은 하프타임에 교체 투입됐다. 그리고 11분 뒤 교체 효과를 증명했다. 이강인이 동료의 패스를 가슴으로 받으며 하프발리 스루패스를 수비 배후로 찔러 넣었고, 이를 받아 침투한 음바페가 오차 없이 마무리했다.

이강인의 생애 첫 UCL 어시스트다. 이강인은 발렌시아 시절인 2019-2020시즌 UCL에 데뷔했지만 당시 공격 포인트는 없었다. 이번 시즌 UCL에서 6경기 1골 1도움을 기록 중이다.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한국의 전경기 풀타임을 소화한 뒤 지친 상태로 파리에 돌아간 이강인은 이후 경기력이 잘 회복되지 않아 갈수록 출장시간이 줄어들고 있었다. 이번 경기에서 선발은 아니지만 후반전을 통째로 소화하며 시간을 회복했고, 복귀 후 첫 공격 포인트도 기록했다.

점수차를 벌려 둔 PSG는 이후 소시에다드의 거센 저항을 받았고, 후반 44분 마켈 메리노에게 한 골을 내줬다. 그러나 추가실점은 내주지 않고 승리를 지켰다.

이강인은 이날 패스 성공률 95%, 키 패스 1회, 슛 1회, 드리블 성공 1회 등의 주요 기록을 남겼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