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윤효용 기자= 황선홍 감독 찾은 K리그 현장에서 미드필더들의 활약이 눈에 띄었다. 대표팀 발탁에 새로운 중원 조합까지 기대해 볼 수 있다. 

황선홍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임시 감독은 지난 1일과 2일 연이어 K리그 현장을 체크했다. 1일에는 전북현대와 대전하나시티즌 경기를 방문한 뒤 광주로 이동해 광주FC와 FC서울의 개막전을 직관했다. 

황선홍 감독 앞에서 중원 자원들이 눈도장을 찍었다. 먼저 대전 미드필더 이순민이 전북을 상대로 엄청난 퍼포먼스를 보였다. 이순민은 올 시즌을 앞두고 광주를 떠나 대전으로 이적했는데, 곧바로 주장 완장까지 달면서 관심을 모았다. 데뷔전에서도 맹활약했다. 이날 백스리 바로 앞에 위치한 이순민은 왕성한 활동량과 정확한 태클로 전북의 빌드업을 원천에 차단했다. 이순민의 볼커팅 이후 이어진 대전의 날카로운 속공은 전북을 시종일관 힘들게 했다. 

기록상으로도 가장 뛰어났다. 공식 데이터 제공 업체 ‘비프로일레븐’에 따르면 이순민은 패스 39개 중 30개를 성공시켰는데, 이중 19개의 전진패스 중 12개를 성공시켰다. 가로채기와 클리어링은 6회씩 기록했고, 볼 경합 승리도 4회였다. 이순민의 활약을 따로 모은 하이라이트가 나올 정도로 뛰어난 활약을 선보였다. 

이순민은 이미 대표팀에 소속돼 2023 카타르 아시안컵을 동행했던 자원이다. 그러나 대회에서는 단 한 번도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부름을 받지 못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박용우와 황인범 조합만 고집하다가 중원 싸움에 밀리는 경우가 많았고, 특히 상대 역습에 취약했다. 개막전에서 이순민이 보여준 활약만 보면 이런 약점을 채워주기 충분했다. 황선홍 감독이 직접 이를 확인한 만큼 3월 A매치 기용 가능성도 높아졌다고 볼 수 있다. 

광주 정호연도 서울전 활약으로 팬들과 황 감독의 눈을 사로잡았다. 최경록과 함께 선발 출전한 정호연은 서울의 전방 압박을 벗겨내며 이정효 감독의 축구를 완성시켰다. 후반 하프라인 뒤쪽에서부터 16분에는 거침없는 드리블로 페널티아크까지 전진하는 모습도 보여줬다. 

이정효 감독도 경기 후 정호연의 활약을 칭찬했다. ‘이순민의 공백이 느껴졌나’라는 질문에 “혹시 정호연 선수를 안 보셨나”라고 반문한 뒤 “오늘 활약으로 증명한 거 같다. (이순민보다) 더 뛰어났으면 뛰어났지 못하지는 않다”고 말했다. 

정호연의 이번 3월 소집 발탁을 기대해볼 이유는 충분하다. 정호연은 지난해 9월 황선홍 감독과 아시안게임 3연패를 이뤄낸 멤버 중 한 명이다. 황 감독이 꾸준히 발탁해온 선수이며 그만큼 잘 알고 있다. 경험이 많은 서울 선수들의 상대로 물오른 기량을 보여준 만큼 첫 성인 대표팀 합류도 예상해 볼 수 있다.

이번 3월 일정은 대표팀에 중요하다. 아시안컵 이후 침체된 선수단 분위기를 바로 잡고, 월드컵 예선에서 결과도 내야 한다. 필요하다면 몇 가지 변화를 줄 수 있다. 대표적으로, 논란의 중심이 된 이강인이 이번 일정에서 빠질 수도 있다. 그렇다면 중원 변화는 불가피하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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