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영준(파르티잔베오그라드). 파르티잔베오그라드 홈페이지 캡처
고영준(파르티잔베오그라드). 파르티잔베오그라드 홈페이지 캡처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미드필더 유망주 고영준이 세르비아 진출 후 한달 동안 데뷔골과 주전 자리 확보까지 환상적인 적응기를 보냈다. 이제 국가대표 선배 황인범과 치르는 ‘전쟁’이 다가온다.

3일(한국시간)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의 스타디온 파르티자나에서 2023-2024 세르비아 수페르리가 23라운드를 치른 파르티잔베오그라드가 젤레니차르판체보에 3-1 승리를 거뒀다. 고영준은 2선 자원으로 선발 출장해 후반 41분까지 뛰었다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한 경기에서도 고영준은 패스 전개에 지속적으로 관여하며 팀 공격의 한 축으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줬다. 전반 29분 동료의 퍼스트 터치 실수를 덮어주며 고영준이 공을 재차 따내 오른쪽에서 공격을 전개했고, 이 공이 크로스와 헤딩 패스를 거쳐 비브라스 나초의 골로 연결됐다. 전반 30분 페널티킥을 얻어내기 전에도 고영준이 동료와 위치를 바꾸며 공을 순환시키는 작업에 도움을 줬다. 후반 17분에는 수비를 앞에 두고 돌파하며 날린 슛이 상대 발 맞고 나가 코너킥이 됐다.

고영준은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포항스틸러스에서 파르티잔으로 이적했다. 지난 2월 18일 노비베오그라드 상대로 교체 투입되며 데뷔했는데 이날 데뷔골까지 터뜨렸다. 이후 2경기에서 각각 풀타임, 86분 소화하며 연속 선발 출장했다.

파르티잔은 리그 선두다. 후반기 개막 후 4전 전승을 달렸다. 승점 59점으로 2위 츠르베나즈베즈다를 승점 1점차로 앞선 채 아슬아슬한 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다음 경기가 세르비아에서 경험할 수 있는 최대 빅매치이자 가장 짜릿한 경험 ‘영원한 더비’다. 10일 츠르베나의 홈에서 두 팀이 맞대결한다. 이 경기는 구 유고슬라비아 시절부터 시작된 민족 갈등과 공산당 내 세력다툼까지 결부되며 엄청나게 뜨거워졌다. 21세기 들어서도 폭력사태가 일어남은 물론, 더비 경기 때문에 원한이 생긴 선수라면 국가대표 소집됐을 때 서포터들이 습격할 정도로 거칠다.

고영준(오른쪽, 당시 한국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대표팀). 대한축구협회 제공
고영준(오른쪽, 당시 한국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대표팀). 대한축구협회 제공
고영준(한국 올림픽 대표팀). 대한축구협회 제공
고영준(한국 올림픽 대표팀). 대한축구협회 제공

 

고영준과 츠르베나 주전 미드필더 황인범은 세계에서 가장 거칠고 홍염이 많이 터지는 축구 경기에서 맞대결하게 된다. 황인범은 츠르베나 소속으로 2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탄 상태다.

고영준은 한국 중원의 미래로 꼽히는 유망주다. 프로 데뷔 후 포항에서 활약하며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금메달을 획득하며 병역 혜택을 받았고, 이를 바탕으로 유럽에 도전했다. 이미 A대표팀에도 소집된 바 있다. 오는 3월 A대표팀과 올림픽대표팀을 동시에 선발해야 하는 황선홍 감독이 둘 중 어느 쪽이든 부를 가능성이 제기된다.

사진= 파르티잔베오그라드 홈페이지 캡처,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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