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준(셀틱). 게티이미지코리아
양현준(셀틱).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양현준의 운수 좋은 날이다. 선발 출장 11분 만에 페널티킥을 유도하며 좋은 활약을 펼쳤으나 그로부터 4분 뒤 위험한 행동으로 퇴장당했다.

3일 오후 9시(한국시간) 영국 에든버러의 타인캐슬 파크에서 2023-2024 스코틀랜드 프리미어십 29라운드를 치른 셀틱이 하츠오브미들로시언에 0-2로 졌다. 셀틱은 지난해 12월 패했던 하츠에 또 다시 패하며 12경기 무패를 마무리했다.

이날 양현준은 선발로 나섰다. 2023 카타르 아시안컵 이후 지속적으로 셀틱에서 뛰고 있는 양현준은 지난 던디전에 이어 이번 경기에서도 선발로 나섰다. 나흘도 안 돼 다시 선발 출장했다는 점에서 브렌던 로저스 감독의 굳건한 신뢰를 받음을 알 수 있다.

그 믿음에 부응하듯 양현준은 좋은 활약을 펼쳤다. 초반부터 오른쪽을 휘저으며 가벼운 몸놀림을 보여줬다. 전반 11분에는 오른쪽 터치라인 부근에 있던 맷 오라일리에게 공을 건넨 뒤 하프스페이스로 침투했고, 다시 공을 잡는 과정에서 알렉스 코크란에게 밀려넘어져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아쉽게 이것이 선제골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전반 13분 키커로 나선 아담 이다는 골키퍼를 속이기 위해 중앙으로 공을 찼으나 마지막까지 다리에 힘을 놓지 않은 잰더 클락이 왼발로 공을 차 걷어냈다.

마치 이것이 복선이라는 것처럼 전반 15분 양현준이 퇴장당했다. 이어진 공격 상황에서 반대 전환 패스를 양현준이 가슴으로 받았으나 다소 높게 튀어올랐고, 코크란이 달려드는 걸 확인한 양현준이 공을 향해 발을 뻗었다. 이것이 코크란의 머리를 위협하는 형태가 됐다. 주심은 최초에 양현준에게 옐로카드를 꺼내들었으나 비디오 판독(VAR) 이후 원심을 번복하고 다이렉트 퇴장을 명령했다.

수적 열세에 빠진 셀틱은 하츠에 속절없이 무너졌다. 전반 41분 핸드볼 반칙으로 하츠에 페널티킥을 내줬고, 조지 그랜트가 조 하트 골키퍼를 속이는 완벽한 슈팅으로 선제골을 넣었다. 후반 12분에는 골킥을 통한 역습 상황에서 칼렘 뉴언호프가 넘어진 상황에서도 집념으로 넘겨준 공을 로렌스 샹클랜드가 마무리하며 추가골을 넣었다.

셀틱은 남은 시간 만회골을 위해 움직였으나 득점을 넣지 못했다. 결국 셀틱은 하츠에 2-0으로 패하며 지난번에 이어 또다시 하츠에 무릎을 꿇었다. 이와 함께 리그 1위 레인저스를 추격할 절호의 기회도 놓치고 말았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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