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영리한 킬리안 음바페는 파리생제르맹(PSG) 및 프랑스 리그앙을 떠나며 매 경기 박수를 받고 싶어 하지만, 상황은 그만큼 아름답게 돌아가지 않는다.
2일(한국시간) 모나코의 루이 2세 경기장에서 2023-2024 프랑스 리그앙 24라운드를 치른 PSG가 AS모나코와 0-0으로 비겼다. PSG는 리그 2경기 연속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번 시즌 2경기 연속으로 승리를 거두지 못한 건 1, 2라운드 연속 무승부에 이어 두 번째다.
무승부에 그친 두 경기의 공통점은 음바페가 경기 도중 빠졌다는 것이다. 스타드렌에 이어 모나코 상대로도 교체 아웃됐다. 렌전은 후반 20분에 빠졌는데 이번엔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빠지며 시간은 더 앞당겨졌다.
음바페 없이 PSG 공격은 무기력했다. 후반전 교체카드를 대거 쓴 뒤에도 교체 투입된 브래들리 바르콜라, 랑달 콜로무아니, 우스만 뎀벨레는 스타급 공격진이고 이들을 받치는 미드필더 이강인도 PSG의 미래를 책임질 선수다. 그러나 PSG는 빈공 끝에 0-0 무승부에 그쳤다.
PSG는 이번 시즌 리그 54득점으로 준수한 화력을 보여주고 있는 팀이지만 그 중 음바페가 직접 관여한 게 21골 4도움으로 거의 절반이다. 음바페의 뒤를 이은 팀내 득점 2위는 콜로무아니인데 6골 2도움을 기록 중이다. 음바페 빼고 경기할 때는 10골 이상 넣은 선수가 없는 팀으로 전락하는 것이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밝힌 간판스타 교체 이유는 지난 렌전과 같았다. ‘AFP’ 등 외신과 기자회견을 가진 엔리케 감독은 “100% 감독의 결정이다. 이르든 늦든 음바페 없이 경기하는 상황에 익숙해져야 하기 때문이다. 팀을 위해 결정을 내렸다”라고 말했다.
음바페는 이번 시즌이 끝나면 PSG와 계약을 연장하지 않고 레알마드리드로 갈 것이 확정적이다. PSG에서 수령할 수 있는 보너스 일부를 포기하고 레알에서도 당초 예상보다 적은 연봉을 수령하는 대신, 이적료를 아낀 레알이 자신에게 거액의 계약금을 주도록 상황을 조성해 놨다. 결국 명분과 수익을 모두 챙긴다는 음바페 자신의 계획대로 되어가고 있다.
그러나 PSG와 매끄럽게 이별하는 건 쉽지 않다. 또한 연속으로 음바페를 빼 버리면서 ‘감독의 결정’임을 강조하는 엔리케 감독의 말은 오히려 경기력이 아닌 다른 요인 때문이었다는 의심을 하게 만든다. 보통 감독들은 뛰어난 선수가 1경기라도 팀에 남아 있으면 더 활용하고 싶어 하지, 미래를 대비한다며 일찍 빼진 않는다. 음바페처럼 우승에 꼭 필요한 선수라면 더 그렇다.
음바페는 이날 교체 아웃된 뒤에도 자주 카메라에 잡혔다. 그리고 경기가 다 끝나지 않았는데 트랙 위로 내려와 벤치 쪽으로 걸어가자 카메라가 음바페에게 바짝 붙어 집중 촬영했고, 중계에 오래 송출되기도 했다. 경기보다 음바페의 마지막 반년이 더 관심을 끄는 듯한 모습이다. 모나코는 음바페가 프로로 데뷔해 처음 스타덤에 오른 팀이기도 하다.
음바페 없는 팀을 미리 대비하고 있다던 엔리케 감독은 오히려 음바페를 뺀 뒤 경기 분위기가 어수선해지는 현상을 보며 골머리를 앓을 수밖에 없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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