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세계 최고 공격수 해리 케인이 31세가 되도록 한 번도 우승하지 못한 기록, 속칭 ‘무관력’에 대한 농담은 한국뿐 아니라 전세계 인터넷에서 널리 쓰인다.

2일(한국시간) 독일 프라이부르크의 유로파파크 슈타디온에서 2023-2024 독일 분데스리가 24라운드를 치른 바이에른뷘헨이 프라이부르크와 2-2로 비겼다.

바이에른은 최근 5경기에서 2승 1무 2패로 부진에 빠졌다. 만약 선두 바이엘04레버쿠젠이 24라운드 승리를 거둔다면 승점차는 10점으로 벌어진다. 이미 우승은 무산된 거나 마찬가지였는데, 이젠 레버쿠젠의 조기우승을 지켜봐야 할 판이다. 바이에른 입장에서는 지난 11시즌 연속 우승이 깨졌을 뿐 아니라 그 방식도 최악이다. 스타급 선수 케인과 김민재를 영입했지만 기존 멤버들의 무기력한 플레이를 이겨내지 못했고, 지난 시즌 선임한 토마스 투헬 감독을 이번 시즌 끝나면 내보낸다고 일찍 발표했다.

바이에른이 이기지 못하면 이번 시즌 토트넘에서 건너온 케인과 에릭 다이어의 ‘무관 기운’ 때문이라는 농담이 자연스레 부각된다. 토트넘의 상징 닭이 바이에른 엠블럼을 밟고 있는 이미지도 널리 쓰인다.

케인은 이번 시즌 개막 당일 부랴부랴 영입됐는데, 영입 다음날 몸도 못 만든 상태에서 독일축구리그(DFL) 슈퍼컵에 교체 투입됐다. 토트넘에서 경력 내내 못 들어본 트로피를 바이에른 첫 경기에서 들 기회였지만 뜻밖에 RB라이프치히에 0-3으로 대패했다. 이 트로피를 경력에 추가하려고 이적을 며칠 서둘렀다는 말까지 있었지만 결과는 비극이었다. 여기에 독일축구협회(DFB) 포칼 조기탈락,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16강 1차전에서 라치오에 패배하며 탈락 위기에 처하는 등 이번 시즌은 무관이 유력하다.

해리 케인(바이에른뮌헨). 게티이미지코리아
해리 케인(바이에른뮌헨). 게티이미지코리아
에릭 다이어(바이에른뮌헨). 게티이미지코리아
에릭 다이어(바이에른뮌헨). 게티이미지코리아

 

케인은 전반기만 볼 때 분데스리가 역사상 최고 페이스로 골을 쏟아내며, 팀이 엉망이라도 내 힘으로 우승시키겠다는 듯한 엄청난 기세를 보였다. 그러나 후반기에는 케인도 주춤해졌다. 프라이부르크전도 무득점이었다. 슛을 6회 기록하긴 했지만 동료들이 제대로 만들어 준 상황도, 거리가 멀더라도 시간만 주어지면 강슛을 날릴 수 있는 케인에게 잘 맞는 상황도 아니었다. 여기에 기존 수비수들의 부상 및 부진으로 자주 투입되는 다이어가 느슨한 수비로 자주 실점의 빌미를 제공하면서 바이에른의 승점 획득 속도는 더 느려지고 있다.

사진= X(구 트위터) 캡처,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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