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왼쪽), 손흥민(이상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 서형권 기자
이강인(왼쪽), 손흥민(이상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 서형권 기자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이강인이 국가대표팀에서 손흥민과 다툰 뒤 남은 논란과 앙금을 풀기 위해 직접 손흥민을 찾아가 사과했다고 밝혔다. 손흥민 등 동료들에 대한 사과에 더해 축구팬들에게도 죄송하다는 말을 더했다.

이강인은 21일 소셜미디어(SNS) 인스타그램을 통해 ‘안녕하세요, 이강인입니다’로 시작하는 글을 올렸다. 사진이 있을 자리는 검은 화면으로 대체하고 글로만 이뤄진 사과문이었다.

사과문에 따르면 이강인은 소속팀이 있는 프랑스 파리를 떠나 영국 런던의 손흥민을 만났고, 직접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이강인은 지난달 2023 카타르 아시안컵 4강전 요르단전을 하루 앞두고 주장 손흥민과 충돌했다는 게 뒤늦게 알려지면서 여론의 십자포화를 맞았다. 한국은 이 경기에서 패배하며 탈락했다. 외신에서 먼저 탁구와 저녁식사를 둘러싼 선수단 내 충돌이 있음을 이야기했고, 대한축구협회,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경질 후 안드레아스 헤어초크 수석코치까지 이 일을 거푸 거론하며 사태는 커졌다. 여기에 당시 정황에 대한 다양한 보도가 이어졌는데 이강인의 행동에 대해 조금씩 다른 내용이 반복되면서 한때 비판은 엄청난 양으로 불어나 있었다.

이강인이 손흥민에게 직접 사과했을 뿐 아니라 대표팀 동료, 대중에게도 아울러 진솔한 어투로 사과를 전하면서 사태를 일단락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손흥민(왼쪽), 이강인(오른쪽). 서형권 기자
손흥민(왼쪽), 이강인(오른쪽). 서형권 기자
이강인. 서형권 기자
이강인. 서형권 기자

 

이하 사과문 전문.

안녕하세요, 이강인입니다.

지난 아시안컵 대회에서, 저의 짧은 생각과 경솔한 행동으로 인해 흥민이 형을 비롯한 팀 전체와 축구 팬 여러분께 큰 실망을 끼쳐드렸습니다.

흥민이 형을 직접 찾아가 진심으로 사과를 드리는게 중요하다 생각하였고 긴 대화를 통해 팀의 주장으로서의 짊어진 무게를 이해하고 제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런던으로 찾아간 저를 흔쾌히 반겨주시고 응해주신 흥민이 형께 이 글을 통해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흥민이 형에게 얼마나 간절한 대회였는지 제가 머리로는 알았으나 마음으로 그리고 행동으로는 그 간절함을 충분히 헤아리지 못했던 부분에서 모든 문제가 시작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특히 흥민이형이 주장으로서 형으로서 또한 팀 동료로서 단합을 위해 저에게 한 충고들을 귀담아 듣지 않고 제 의견만 피력했습니다.

그날 식사자리에서 절대로 해서는 안될 행동을 했습니다. 지금 돌이켜 생각해 봐도 절대로 해서는 안될 행동이었습니다. 이런 점들에 대해서 깊이 뉘우치고 있습니다.

팀에 대한 존중과 헌신이 제일 중요한 것임에도 제가 부족함이 많았습니다.

대표팀의 다른 선배님들, 동료들에게도 한 분 한 분 연락을 드려서 사과를 드렸습니다.

선배들과 동료들을 대할때 저의 언행에 배려와 존중이 많이 부족했다는 점을 깊이 반성하고 있습니다. 선배들과 동료들을 대할때 더욱 올바른 태도와 예의를 갖추겠다 약속드렸습니다.

저의 사과를 받아주시고 포용해주신 선배님들과 동료들에게도 이 글을 통해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저의 행동 때문에 함께 비판의 대상이 된 선수들도 있습니다. 그들에게 향한 비판 또한 제가 받아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과분한 기대와 성원을 받았는데도 대한민국 대표 선수로서 가져야할 모범된 모습과 본분에서 벗어나 축구 팬 여러분께 실망을 안겨드려서 다시 한번 죄송합니다.

이제까지 대한민국 축구를 지키고 빛내셨던 선배님들과 동료들, 그리고 축구를 사랑하는 많은 팬분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제가 저의 위치에 있을 수 있었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는 계기였습니다.

여러분들께서 저에게 베풀어 주신 사랑만큼 실망이 크시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앞으로 축구선수로서 또 한 사람으로서 발전을 위해 더욱 노력하고 헌신하는 이강인이 되겠습니다.

죄송합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이강인 올림.

사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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