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보 다케후사. 풋볼리스트 
구보 다케후사. 풋볼리스트 

[풋볼리스트=알라이얀(카타르)] 윤효용 기자= 일본의 8강 탈락으로 이강인과 ‘한일 결승전’이 무산된 구보 다케후사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 맞대결을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3일 오후 8시 30분(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에 위치한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2023 아시안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전을 치른 일본이 이란에 1-2로 역전패했다. 이로써 이란이 4강 티켓을 따냈고 일본은 8강에서 우승 도전을 멈췄다. 

일본은 전반 28분 모리타 히데마사의 깜짝 득점으로 앞서갔지만 후반 10분 만에 사르다르 아즈문의 패스에 이은 모하메드 모헤비에 동점골을 내줬고, 후반 추가시간에는 페널티킥까지 허용하며 무너졌다. 이타쿠라 고의 태클에 호세인 카나니가 걸려 넘어졌고, 키커로는 알리레자 자한바크시가 나서 마무리했다. 우승 후보 일본은 그렇게 대회에서 탈락했다. 

구보도 이날 선발로 나섰지만 이렇다 할 활약은 펼치지 못하고 후반 22분 미토마 카오루와 교체되며 경기를 마쳤다. 구보는 첫 아시안컵을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마치게 됐다. 1차전에서 베트남을 상대로 교체 출전해 1도움을 기록했고, 16강전에서는  바레인을 상대로 첫 골을 넣었다. 그러나 허벅지 부상을 대회에서 회복하는 등 몸 상태가 100%가 아니었고, 기대에 부응할 만한 활약은 하지 못했다. 

‘절친’ 이강인과 맞대결도 무산됐다. 구보는 이강인과 2021-2022시즌 마요르카에서 한솥밥을 먹으며 가까워졌다. 한일 최고의 재능으로 꼽히는 두 선수는 이후 성장세를 이어가며 각각 레알소시에다드, 파리생제르맹(PSG)에서 자리를 잡았다. 구보는 2023년 구단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했고 이번 시즌도 9골을 넣으며 활약 중이다. 이강인도 PSG 이적 후 3골 2도움을 올리는 등 주전 미드필더로 루이스 엔리케 감독의 신뢰를 받고 있다. 두 선수의 맞대결은 그 어느 때보다 관심을 모았는데 일본이 먼저 탈락하면서 결승에서 만날 가능성이 사라졌다. 

이강인(왼쪽), 구보 다케후사. 게티이미지코리아
이강인(왼쪽), 구보 다케후사. 게티이미지코리아

구보도 아쉬워했다. 어두운 표정으로 공동취재구역에 나타난 구보는 일본 취재진과 인터뷰를 마친 뒤 한국 취재진과도 짧게 질의응답을 가졌다. 구보는 대회 탈락에 대한 심정과 함께 이강인과는 소속팀 간의 맞대결에서 만나겠다고 이야기했다. 

구보는 “내가 여기 더 없는 게 매우 아쉽다. 이란에 행운을 빈다. 대회에서 우승하고 싶었지만 이렇게 됐다”라고 말한 뒤 “강인이와는 파리에서 이야기하겠다. 파리에는 확실히 있을 거긴 때문이다. 휴식 좀 하면서 기다리겠다”고 덧붙였다. 

두 선수가 아시안컵에서 만날 기회는 사라졌지만 이번 시즌 소속팀 간의 경기가 예정돼있다. 소시에다드와 PSG는 UCL 16강에서 만나 8강 진출을 다툰다. 오는 15일에는 PSG 홈구장인 파르트 데 프랭스에서 1차전을 치른다. 한국이 결승에 진출할 경우 이강인은 11일에 결승전을 치른다. 이후 소속팀을 돌아가 소시에다드와 경기를 곧바로 준비한다.

사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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