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를로 안첼로티 레알마드리드 감독. 게티이미지코리아
카를로 안첼로티 레알마드리드 감독.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카를로 안첼로티 레알마드리드 감독이 친정팀 AC밀란에서 벌어진 논란에 대해 구단을 비판하는 입장을 밝혔다.

최근 밀란은 파올로 말디니 디렉터를 해임한 일로 시끄럽다. 밀란은 미국계 투자사 레드버드의 게리 카디날 회장이 이끌고 있는데, 말디니 디렉터가 구단 방향성과 맞지 않고 소통이 잘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해고했다. 밀란은 한동안 암흑기를 보내다 2021-2022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우승, 이번 시즌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4강 진출로 부활의 기지개를 켜고 있었다. 부활 과정을 이끈 인물 중 하나가 말디니 디렉터였기에 해고에 대해 의구심이 컸다.

내부 사정이 있었다고는 해도 구단 역사상 가장 사랑 받는 인물을 내보낼 때는 더 조심했어야 한다는 지적이 따랐다. 말디니는 선수 시절 밀란 소속으로 무려 902경기를 소화한 구단 역사상 최고 스타다. 축구 역사상 최고 수비수를 선정할 때도 순위권에 이름을 올린다. 밀란의 각종 최다 기록을 대부분 갖고 있으며, UCL 우승 5회, 세리에A 우승 7회 등 많은 영광을 함께했다.

안첼로티 감독의 비판 역시 말디니를 더 존중했어야 한다는 것이 골자다. 안첼로티 감독은 현역 시절 말디니의 동료였다가 밀란 감독으로 변신한 뒤 지도하기도 했다. 선수로서나, 사제 관계로서나 함께 UCL 우승을 일구며 밀란의 황금기를 이어갔다.

파올로 말디니 AC밀란 디렉터. 게티이미지코리아
파올로 말디니 AC밀란 디렉터. 게티이미지코리아
AC밀란의 파올로 말디니 단장(가운데 왼쪽)과 테오 에르난데스(가운데 오른쪽). AC밀란 트위터 캡처
AC밀란의 파올로 말디니 단장(가운데 왼쪽)과 테오 에르난데스(가운데 오른쪽). AC밀란 트위터 캡처

 

안첼로티 감독은 최근 인터뷰에서 관련 질문을 받자 “여기 마드리드에서 구단의 역사는 늘 존중받아야 한다고 배웠다. 레알마드리드에는 디스테파노, 아만시오, 헨토, 푸슈키시 등의 전설들이 여전히 가치를 인정 받는다. 역사를 인정받으려면 스스로 보호해야 한다. 말디니에게 일어난 일은 역사에 대한 인식이 결여돼 생긴 것이다. 역사를 통해야 승리하는 법을 배울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카디날 회장을 향해 “스포츠맨십보다 비즈니스를 먼저 생각하는 축구 클럽은 실패한다”고 강한 메시지를 던졌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AC밀란 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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