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나폴리 시는 이미 이탈리아 세리에A 우승 축하연을 주비 중이다. 가에타오 만프레디 시장은 축제 분위기 속에서 질서를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나폴리는 1989-1990시즌 이후 첫 세리에A 우승이 확정적이다. 아직 2022-2023시즌이 팀당 11경기 남았지만, 나폴리의 역대급 독주와 2위 그룹의 심각한 부진이 겹치며 2위 라치오와 승점차가 19점으로 벌어져 있다. 역전이 거의 불가능한 수준이다. 나폴리 시는 이미 시내 광장에서 우승 행사를 벌일지, 아니면 별도 장소를 마련해야 할지 다양한 방안을 놓고 준비 중이다.

일단 우승을 축하하기 위해 시민들이 쏟아져나오면 통제 불능의 난장판이 벌어질 수도 있다. 나폴리 시민들의 축구 사랑은 유난스럽다. 특히 세리에A 우승은 지역감정에 따른 울분까지 섞여 있어 더 감격스러울 것으로 보인다.

만프레디 시장은 ‘일 파토 콰티디아노’와 가진 인터뷰에서 “메르카토 광장의 조각상들이 파랗게 칠해진 모습을 상상해봤는데 최악이었다”라고 말했다.

메르카토 광장에는 유명한 분수 겸 시계탑 ‘폰타네 델 세구로’가 있다. 18세기에 만들어졌으며, 스핑크스 모양 조각상이 네 귀퉁이를 지키고 있는 모습이다. 자주 훼손되는 걸로 유명하다. 나폴리 팬들이 파란 스프레이를 칠하곤 하며, 그밖에도 빨강과 검정으로 얼굴을 칠하거나 낙서 문구를 쓰는 사람들도 있다. 2016년 보도에 따르면 복원에 73,000유로(약 1억 원)가 들었을 정도로 훼손이 잦다.

이미 나폴리 시내 곳곳이 우승을 축하하기 위한 장식에 들어갔다. 그 중에는 걸개나 입간판을 세우는 방식도 있지만, 보도블럭이나 건물의 외벽을 칠하는 등 더 적극적인 방식도 있다.

만프레이 시장은 “세리에A 우승은 거대한 카타르시스다. 우리 도시는 늘 추격하고 방어하기 급급했지만, 지금은 남들보다 우월하게 우뚝 서서 선수 영입부터 경기 스타일까지 레슨을 해 주는 입장이 됐다”며 우승의 기쁨은 누구보다 잘 안다고 말한 뒤 “내가 우려하는 건 기쁨이 거칠게 표현되다가 문화재 훼손으로 이어지는 것”이라며 각종 도색 작업을 우승 축하 행사 이후로 미뤘다고 말했다.

또한 “배려심 있는 나폴리 시민들은 문화재의 가치를 알고 계실 거라 생각한다. 기쁨은 창의적이고 예술적인 방법으로 표현해주시기 바란다. 창의적인 걸개를 많이 걸어주시라”라고 당부했다.

사진= ‘가체타 델로 스포르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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