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제(수원삼성). 허인회 기자
이기제(수원삼성). 허인회 기자

[풋볼리스트=제주] 허인회 기자= 이기제(수원삼성)가 계약을 연장하자 팬들은 웬만한 영입보다 좋다며 기뻐했다. 이기제는 “나도 수원이 좋다”며 웃어보였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지난 27일 오후 제주시 시내 호텔에서 수원삼성의 동계전지훈련 미디어캠프를 개최했다. 작년에 구단 최초로 승강플레이오프를 치른 수원은 반등을 각오로 지난 25일부터 제주에서 2차 전지훈련을 시작했다.

지난 시즌 이기제는 날카로운 왼발 킥으로 K리그1 도움왕을 수상했다. 다수 구단이 관심을 내비친 것이 알려지며 수원팬들은 이기제가 떠날까봐 걱정했다. 하지만 작년 12월 수원과 3년 재계약을 체결했고, 올해 주장완장까지 찬다.

이하 이기제 인터뷰 일문일답

- 수원팬들은 이기제의 재계약 소식을 목빠지게 기다렸다. 무려 3년 재계약을 체결했는데

수원에 온 뒤로 공격포인트를 올리기 시작했고, 이 팀과 색깔도 잘 맞는다고 생각했다. 그러면서 수원이 더 좋아졌다. 이제 어린 선수가 아닌데도 3년이라는 긴 계약기간, 거기에 주장까지 맡게 됐다. 최고로 기분 좋았다.

- ‘이기제 잔류는 영입보다 낫다’는 말을 들어봤나

아, 나도 수원이 좋다. 수원은 가장 편안한 팀이다. 작년에도, 재작년에도 팬분들에게 실망을 시켜드렸다. 최근에는 계속 힘든 시간을 보냈다. 올해 달라진 모습으로 상위권에 올라갈 수 있도록 하겠다. ACL 티켓을 따는 것이 목표다. 기대해달라.

- 수원 내부에서는 묵묵한 주장이라는 평가가 있던데

감독님도 내 스타일대로 묵직하게 팀을 이끌어주기를 원하셨던 것 같다. 나도 내가 어떤 스타일의 리더인지 모르겠다. 아직 찾고 있다. 축구장 안에서는 쓴소리, 잔소리도 많이 한다. (염)기훈이 형은 부담 갖지 말고 원래 하던 스타일대로 하라고 조언해주셨다. 부주장 (고)승범이와도 관계가 워낙 좋아 걱정없다.

- 작년에는 이기제가 올린 크로스를 오현규가 받아 넣는 장면이 많았다. 오현규가 셀틱으로 간다고 들었을 때 아쉽지 않았나

당연히 아쉬웠다. 하지만 현규의 미래를 생각하면 응원해주고 싶다. 대신 (안)병준이 형처럼 나랑 잘맞는 공격수들이 있어 괜찮다. 병준이 형 위치를 굳이 눈으로 확인하지 않고도 크로스 올릴 수 있는 경지에 이르렀다.

- K리그2 도움왕 아코스티를 영입했다. K리그1 도움왕으로서 도움왕 타이틀 경쟁에 불이 붙을까

재밌을 것 같다. 내가 이기고 싶다. 큰 목표를 가져야 한다. 어제부터 제주에서 전술 훈련을 시작했다. 나는 수비수지만 공격적인 성향이 강하니까 작년보다 더 많은 공격포인트를 올리고 싶다. 아코스티는 그것보다 더 공격적으로 골을 많이 넣었으면 좋겠다. 그러면 우리 성적도 자동으로 좋아지지 않을까.

- 이병근 감독과 선수들 모두 올해 느낌이 좋다고 말하더라

무조건 잘해야 한다. 좋은 선수들이 많이 들어왔고 동계훈련부터 잘되고 있다. 사실 작년에도 느낌이 좋다고 그랬는데 이번에는 다르다.

- 동계 전지훈련부터 잘되고 있는 이유를 꼽자면

잘 모르겠지만 피지컬코치님이 바뀌었다. 텐션이 워낙 좋으셔서 거기에 다같이 맞춰가고 있다. 농담과 장난을 많이 치는데 목소리 자체가 엄청 크다. 본인 시간 내서 선수들을 많이 돕고 있다. 거제에서 힘든 운동을 많이 했지만 재밌었다. 우리 몸이 강해지고 있다는 게 느껴진다.

사진= 풋볼리스트

관련기사

저작권자 © 풋볼리스트(FOOTBALLI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