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샤를리송(토트넘홋스퍼). 서형권 기자
히샤를리송(토트넘홋스퍼). 서형권 기자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손흥민과 해리 케인 조합이 통하지 않을 때 제3의 득점루트는 있을까. 안토니오 콘테 토트넘홋스퍼 감독은 숙제를 다 마치지 못한 채 방학이 끝나버린 꼴이 됐다.

31일(한국시간) 이스라엘 하이파의 새미 오퍼 스타디움에서 친선경기를 가진 로마가 토트넘에 1-0으로 승리했다. 호제르 이바녜스가 선제결승골을 기록했다.

이적시장과 프리 시즌 친선경기에서 토트넘의 과제는 ‘손케’ 듀오에게 집중돼 있던 팀 공격을 다변화해줄 수 있는 공격루트의 개발이었다. 이를 위해 히샤를리송이 영입됐다. 히샤를리송은 유사시 손흥민과 케인 두 명의 백업을 모두 맡을 수 있으면서, 함께 선발 스리톱으로 출장하는 것도 가능한 공격수다. 과감하게 공에 달려드는 성향이 있어 깔끔한 공격이 이뤄지지 않을 때 오히려 빛날 수 있다는 것도 기존 공격자원들과 차별성이 있다.

하지만 프리시즌 4경기 결과는 손케에 대한 강한 의존도를 확인한 꼴이었다. 토트넘은 팀 K리그, 세비야, 레인저스, 로마를 상대로 총 4경기를 치러 2승 1무 1패를 기록했다. 9득점을 기록했는데 그 중 케인이 5골을 기록했고, 손흥민은 2골 3도움을 기록했다. 손흥민의 도움 3개는 모두 케인에게 제공됐다.

특히 손흥민, 케인을 제외한 득점 2개가 모두 첫 프리시즌 경기였던 팀 K리그전에서 나왔는데 상대가 완성된 팀이 아닌 이벤트 팀이었다는 점까지 감안할 필요가 있다. 그렇다면 수비 조직력이 갖춰진 팀을 상대할 때는 손흥민, 케인 외에 득점루트가 아예 없었다는 뜻이 된다.

콘테 감독은 3-4-3 포메이션을 유지하면서 새로 영입한 히샤를리송의 기용을 실험했는데, 선발 출장 2회와 교체 출장 2회였다. 히샤를리송이 개인적으로 번뜩이는 대목은 있었지만 손흥민, 케인과 시너지 효과는 보기 힘들었다.

또한 미드필더 이브 비수마, 수비수 클레망 랑글레 역시 기대에 비해 강한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새로 영입된 왼쪽 윙백 이반 페리시치는 로마 상대로 몇 차례 인상적이 돌파와 직접 슛을 날릴 수 있는 공격력을 보여줬다.

결국 최선의 조합에 대한 실험, 그들의 역할 조정은 시즌 중에도 이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8월 6일 사우샘프턴과 2022-2023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라운드를 갖는다.

사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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