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렝키 더용(바르셀로나). 게티이미지코리아
프렝키 더용(바르셀로나).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조효종 기자= 2021-2022시즌이 끝난 지 한 달이 지났는데, 맨체스터유나이티드는 아직 한 명도 영입하지 못했다.

맨유는 새로운 체제로 다음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구단을 이끄는 리더들이 바뀌었다. 포스트 알렉스 퍼거슨 시대 구단을 이끌었던 에드 우드워드 CEO가 유로피언 슈퍼리그 사태를 계기로 지난 시즌 도중 팀을 떠났다. 구단 내부 인사였던 리차드 아놀드가 CEO로 승격해 존 머터프 풋볼 디렉터와 호흡을 맞추게 됐다. 새 감독도 맞이했다. 랄프 랑닉 임시 감독의 뒤를 이어 아약스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던 에릭 텐하흐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다.

한창 기대감에 부풀어야 할 시기인데 맨유팬들은 불만이 많다. 이적시장 활동에 진척이 없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 1, 2위를 차지한 라이벌 맨체스터시티와 리버풀이 각각 엘링 홀란, 다르윈 누녜스라는 걸출한 공격수를 빠르게 영입한 것과 대비된다. 다음 시즌은 2022 카타르 월드컵이 시즌 도중 개최됨에 따라 예년보다 일찍 개막한다. 어느 때보다 속도전이 중요한 여름이지만 맨유는 아직 영입을 확정한 선수가 없다.

선수 정리도 더디다. 네마냐 마티치가 AS로마로 이적했고 폴 포그바의 유벤투스행이 임박했으나 두 선수 모두 구단이 나서서 정리한 선수들이 아니다. 계약이 만료됐다. 두 선수 외에 현재 팀을 떠나는 것이 확정된 제시 린가드, 에딘손 카바니, 후안 마타 모두 마찬가지다.

방출 대상으로 거론되는 선수들은 많다. 그동안 구단에서 자주 활용하지 않았거나 활약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딘 헨더슨, 에릭 바이, 필 존스, 아론 완비사카, 악셀 튀앙제브, 브랜던 윌리엄스, 앙토니 마르시알, 안드레아스 페레이라 등이 언급되는데, 구체적인 행선지가 나오는 선수는 승격팀 노팅엄포레스트 임대가 점쳐지는 헨더슨 정도다.

이적시장 진도가 나가려면 올여름 맨유 이적시장의 핵심이 될 프렝키 더용 영입 문제가 해결돼야 할 전망이다. 텐하흐 감독은 2018-2019시즌 아약스에서 함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준결승 진출을 이뤄낸 더용 영입을 원하고 있다. 맨유가 더용을 노린다는 소식은 일찍부터 전해졌으나 좀처럼 결론이 나지 않고 있다. 당초 재정난을 겪고 있는 바르셀로나가 더용을 팔 수밖에 없을 것이란 시선도 있었는데 바르셀로나는 최근 중계권과 자회사 지분 일부를 판매할 수 있게 되면서 여유가 생겼다. 더용 매각이 시급하지 않은 바르셀로나가 요구하는 이적료와 맨유가 생각하는 이적료에 차이가 있는 상태다.

크리스티안 에릭센. 게티이미지코리아
크리스티안 에릭센. 게티이미지코리아

이적료 없이 데려올 수 있는 미드필더 크리스티안 에릭센도 영입 후보 명단 상단에 올라있다. 심장 문제로 잠시 선수 생활을 중단했던 에릭센은 지난 시즌 하반기 브렌트퍼드에서 재기에 성공했다. 에릭센의 친정팀 토트넘홋스퍼가 관심을 접으면서 맨유와 브렌트퍼드의 2파전이 벌어지고 있다. 에릭센은 런던 연고임과 동시에 꾸준한 출전 기회가 보장되는 브렌트퍼드와 더욱 큰 구단이면서 조건도 좋은 맨유 사이에서 계속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시즌까지 텐하흐 감독의 제자였던 선수들도 맨유와 연결되고 있다. 최근에는 아약스의 브라질 측면 공격수 안토니에 대한 소식이 가장 많다. 선수 역시 맨유행을 원하고 있으나 이적료가 관건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아약스는 안토니의 이적료로 8,000만 유로(약 1,095억 원)를 책정했다. 맨유의 예상보다 높은 액수다. 안토니에 앞서 수비수 율리안 팀버도 스승과 재회할 수 있는 선수로 꼽혔다. 팀버의 이적설이 잠잠해진 이후에는 리산드로 마르티네스가 영입 후보로 거론된다.

여러 '빅네임' 혹은 유망한 선수들이 물망에 오르지만 텐하흐 시대 영입 1호는 예상 밖의 선수가 될 가능성도 있다. 맨유는 왓퍼드의 오스트리아 골키퍼 다니엘 바흐만 영입을 추진 중이다. 바흐만을 데려와 톰 히튼과 경합시켜 이적이 유력한 헨더슨의 공백을 메울 계획이다. 물론 아직 확정된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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