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 게티이미지코리아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조효종 기자= 리버풀의 시선은 다음 여름 이적시장을 향해 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겨울 이적시장이 일주일도 남지 않았다. 구단들은 각자의 주머니 사정과 선수단 상황을 고려해 필요한 보강을 진행 중이다. 가장 눈에 띄는 팀은 애스턴빌라다. 원래 투자에 인색한 구단이 아닌데 시즌 중 부임한 스티븐 제라드 감독이 가능성까지 보여주자 지갑을 활짝 열었다. 빅클럽 경험이 있는 뤼카 디뉴, 필리페 쿠티뉴, 로빈 올센을 데려왔고, 유벤투스 미드필더 로드리고 벤탄쿠르 영입까지 준비하고 있다. 전반기가 만족스럽지 못했던 에버턴, 뉴캐슬유나이티드, 왓퍼드 등도 여러 선수를 영입했다. 토트넘홋스퍼와 같이 이적시장 막바지 주인공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구단도 있다.

반면 리버풀은 평온하다. 리스 윌리엄스가 스완지시티 임대에서 조기 복귀한 것이 전부다. 이적시장 개장 전 보강이 필요하다는 시선이 있었다. 팀 공격력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 양 측면 공격수 모하메드 살라(이집트), 사디오 마네(세네갈), 그리고 올 시즌 이전보다 꾸준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나비 케이타(기니)의 2022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차출이 예정된 상황이었다. 그러나 리버풀은 기존 선수들로 세 선수의 공백을 메우기로 했다. 결과적으로 좋은 선택이었다. 살라, 마네, 케이타 없이 치른 5경기를 4승 1무로 마쳤다. 유일한 무승부도 카라바오컵 준결승 1차전이었는데, 2차전 승리로 결승에 진출해 아무런 타격이 없었다.

리버풀 팬들은 여전히 선수층을 두텁게 할 수 있는 보강을 원하고 있지만 구단은 그럴 생각이 없다. 리버풀 지역지 '리버풀 에코'를 비롯해 현지 매체들은 리버풀이 남은 기간 영입을 시도할 가능성이 없다고 보고 있다. 당장 이적설 자체도 별로 없다. 그나마 연결되고 있는 20세 유망주 공격 자원 파비우 카르발류(풀럼)도 자유계약(FA) 자격을 얻는 여름 영입 가능성이 점쳐진다.

리버풀의 소유주인 펜웨이 스포츠 그룹(FSG)과 위르겐 클롭 감독이 원래 겨울 이적시장 영입을 선호하지 않는다. 겨울 영입은 임시방편성 영입이 많고 시즌 중 상대 선수를 데려와야 하기 때문에 출혈도 더 큰 편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합리적인 소비를 추구하는 리버풀 구단 방침과 맞지 않는다. 클롭 감독이 리버풀 부임 후 맞이한 7번의 겨울 이적시장에서 영입된 주요 선수는 버질 판다이크, 미나미노 다쿠미뿐이었다. 그마저 판다이크는 여름에 데려오려던 선수였는데, 원 소속 구단 사우샘프턴과의 관계가 틀어져 잠시 미뤄졌을 뿐이었다.

다만 여름 이적시장에서는 분위기가 다를 수 있다. 올여름은 리버풀이 세대교체를 진행해야 할 시기다. 클롭 체제에서 수년간 전성기를 구가한 선수단이 대부분 30대에 접어들었다. 계약 만료가 다가오는 선수도 많다. 클롭 감독이 요긴하게 활용했던 멀티플레이어 제임스 밀너와 조커로 쏠쏠히 활약했던 디보크 오리기가 이번 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끝난다. 최전방 스리톱 살라, 마네, 피르미누는 나란히 2023년 여름 계약이 종료된다. 몇 년째 아쉬움이 남는 알렉스 옥슬레이드체임벌린, 케이타도 마찬가지다.

미래에 투자하길 원하는 리버풀 구단 기조상 30대 선수들을 모두 붙잡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그렇다면 필연적으로 새로운 선수를 영입해야 한다. 실제로 여름 이적을 전제로 연결되고 있는 선수들이 많다. 대대적인 재편이 불가피한 공격진에 재러드 보언(웨스트햄유나이티드), 하피냐(리즈유나이티드), 루이스 디아스(포르투) 영입이 거론되고 있고, 주드 벨링엄(보루시아도르트문트), 유리 틸레만스(레스터시티), 데니스 자카리아(보루시아묀헨글라트바흐) 등이 미드필드를 채울 영입 후보로 꼽힌다.

클롭 감독이 떠날 시기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도 올여름 활발한 영입이 예상되는 이유다. 클롭 감독은 오래 전부터 현재 계약이 종료되는 2024년 리버풀을 떠날 의사를 분명히 하고 있다. 남은 계약 기간 유종의 미를 거두려면 보강이 필수적이다. 차기 감독 부임 전 선수단을 안정화하기 위해서도 내년 여름이 개편 적기다.

현지 언론도 다음 이적시장이 알리송 베케르, 파비뉴, 제르단 샤치리를 영입했던 2018년 만큼 활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리버풀 에코'는 "리버풀의 행보는 여름 이적시장에서 상당한 지출이 있을 것임을 가리키고 있다. 2018년 이후 가장 바쁜 여름이 될 것이다. 양보다 질에 초점을 맞춰 몇몇 스타플레이어와 재능 있는 젊은 선수들의 영입을 시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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