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페네르바체). 게티이미지코리아
김민재(페네르바체).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터키와 영국의 성급한 매체들이 김민재 이적설을 쏟아내고 있지만 아직 적극적으로 달려드는 팀은 보이지 않는다. 대신 김민재는 전술 수행 능력을 다방면으로 입증하면서 세계 어느 감독이나 눈여겨 볼 선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페네르바체는 터키를 대표하는 명문이지만 공격진 중 두각을 나타내는 선수가 없는 가운데 두 센터백 김민재, 설러이 어틸러가 이적설의 중심에 놓였다. 설러이는 마르코 로시 헝가리 감독이 “내 생각엔 첼시로 갈 것 같다”고 말하며 화제를 모았지만, 뒤이어 구단에서 ’어느 구단과도 협상을 하지 않았다’고 공식 성명을 낸 뒤 영국 매체들이 ‘첼시가 설러이 영입에 대한 관심을 끊었다’고 전하면서 향방이 오리무중인 상태다.

김민재가 토트넘홋스퍼의 핵심 영입 대상으로 떠올랐지만 당장 다음달인 1월에 이적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풋볼리스트’ 취재에 따르면, 토트넘뿐 아니라 빅 리그의 여러 구단이 김민재를 관찰하고 있는 단계다. 아직 본격적으로 영입을 위해 움직이는 팀은 없다.

앞서 유럽 현지 관계자는 ‘갈라타사라이전(11월 22일)을 시작으로 10경기를 치르면 딱 12월 28일이 된다. 그 10경기의 경기력을 유럽 각 구단이 주시할 것이고, 스카우트 결과와 팀내 수비진 사정을 고려해 김민재 영입에 대한 방침을 세울 것이다. 다만 1월에 전격 이적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전한 바 있다.

그 10경기 중 4경기가 진행됐는데, 김민재가 돋보일 만한 상황이다. 수비수 중 유일하게 모두 선발 출장한 김민재는 포백으로 2경기, 스리백으로 2경기를 소화하며 단 3실점만 내줬다. 갈라타사라이전의 유명한 ‘슈퍼 태클’을 비롯해 돋보이는 수비 장면이 많았다. 김민재는 포백과 스리백, 포백일 경우 좌우를 가리지 않고 뛸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범용성이 높다는 점을 매 경기 과시하고 있다.

김민재가 포백에서 뛴 두 경기 기록은 흥미롭다. 파트너가 ‘파이터형’ 수비수인 마르셀 티세랑일 때, 김민재는 가로채기와 걷어내기의 비중이 높았다. 반면 파트너가 좀 더 보수적인 성향의 세르다르 아지즈일 때, 김민재는 걷어내기를 덜 기록하는 대신 적극적으로 전진하며 공을 운반하고 전방으로 패스를 뿌리는 역할을 맡았다. 즉 파트너 성향에 맞춰 ‘커맨더형’과 ‘파이터형’을 매 경기 오가면서도 일정한 경기력을 유지한다는 것이다.

김민재가 당장 다음달 빅 리그로 진출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그러나 요즘 보여주는 경기력은 이번 시즌 이후 빅 클럽들이 군침을 흘릴 만하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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