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울루 벤투 남자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대한축구협회 제공
파울루 벤투 남자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대한축구협회 제공

[풋볼리스트] 조효종 기자= 지난 9월 화두에 올랐던 유럽파 컨디션 문제가 다시 발생할 수 있다.

27일 대한축구협회(KFA)는 10월 진행될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조예선 A조 3, 4차전에 나설 선수단 27인 명단을 발표했다. 팀 벤투는 다음달 7일 시리아와 홈 경기를 치르고 12일 이란 원정을 떠난다.

지난 9월 A매치에 참가하기 위해 먼 거리를 이동하는 유럽파 선수들의 컨디션 관리 문제가 불거졌다. 낯선 일은 아니지만 한동안 코로나19 여파로 시즌 중 국내 A매치가 진행되지 않아 오랜만에 겪는 일이었다.

당시 팀 벤투 주력 자원인 손흥민(토트넘홋스퍼), 황의조(지롱댕보르도), 황희찬(울버햄턴원더러스), 김민재(페네르바체)는 소속팀에서 일정을 소화하느라 소집일보다 하루 늦게 대표팀에 합류했다. 시차에 적응할 틈도 없었고, 하루 밖에 발을 맞추지 못했지만 파울루 벤투 남자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손흥민, 황의조, 김민재를 선발로 기용했다. 황희찬은 후반 교체로 경기에 나섰다. 몸이 무거운 선수들은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고, 한국은 한 수 아래로 평가받던 이라크와 첫 경기를 0-0 무승부로 마쳤다. 과부하가 걸린 손흥민과 황의조는 결국 2차전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다. 손흥민은 종아리 부상으로 아예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고, 황의조는 컨디션 난조로 선발에서 제외됐다.

선수들은 변명으로 들리는 것을 경계하면서도 몸 관리에 어려움이 있음을 인정했다. 손흥민은 이라크전 후 방송 인터뷰에서 “회복 시간이 부족했던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고, 올여름 유럽에 진출한 김민재는 처음 경험해 본 장거리 원정에 대한 질문에 “얼마나 힘든지 알게 됐다”고 답했다.

월드컵 본선 출전권이 걸린 최종예선에서 베스트11을 가동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주축 선수들의 컨디션 난조가 경기력 저하로 이어지면서 대책 마련도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특히 10월 열리는 3, 4차전은 홈 경기 이후 곧장 이란 원정을 떠나야 하는 일정이어서 시리아전과 이란전에 나설 대표팀을 이원화해야 한다는 주장이나 최소한 1차전은 한국과 일본에서 뛰는 선수들을 중심으로 치러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10월 두 경기도 큰 틀의 변화는 없을 전망이다. 명단 발표 기자회견에 참석한 벤투 감독은 매 경기 베스트 11을 가동하는 기조를 이어갈 뜻을 밝혔다. 해외파 컨디션 관리 방안을 묻는 질문에 “일정에 맞춰 선수와 팀에 도움이 되는 방법으로 관리하고자 한다. 그러나 매번 성취해야 할 목적이 있기 때문에 항상 최고의 선수로 경기에 임하고자 한다”는 원론적인 답변을 내놨다.

다시 한번 특별 대책을 묻는 질문에 “무엇을 묻는지 잘 모르겠다”고 답한 벤투 감독은 선수단 관리에 대해 “코칭스태프와 함께 목표 달성을 위해 최선의 결정을 내리는 것이 우리의 일이다. 말로 답하는 것은 쉽지만 실제 결정하는 데는 어려움이 있다. 많은 고민을 해 결정하겠다”고 이야기했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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