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페네르바체). 게티이미지코리아
김민재(페네르바체).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김민재가 역대 유럽파 선수 중에서도 손꼽힐 만한 경기부담 속에서 9월을 보내고 있다. 한국과 터키를 오가며 매주 2경기씩 치르는 일정이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24일(한국시간) 터키 이스탄불의 쉬크뤼 사라조을루 스타디움에서 2021-2022 터키 쉬페르리그 6라운드를 가진 페네르바체가 기레순스포르에 2-1로 승리했다. 페네르바체는 승점 13점(4승 1무 1패)으로 4위에 올랐다. 선두 베식타스와 승점 1점차다.

김민재의 9월 6번째 풀타임 경기였다. 김민재는 지난 8월 페네르바체에서 데뷔해 두 경기 동안 선발 출장 후 막판에 교체 아웃됐다. 그리고 대표팀에서 2022 카타르 월드컵 예선 2일 이라크전, 7일 레바논전 모두 풀타임으로 소화했다. 이어 페네르바체로 돌아가 12일, 17일, 20일, 24일 경기까지 교체 없이 모두 뛰었다. 그 중 17일 경기는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에서 치른 독일 프랑크푸르트 원정 경기였다.

체력 부담이 경기력으로 드러날 수 있는 시점이다. 아직까지 심각한 부진은 보이지 않지만, 수비수 중에서도 전력질주를 자주 요구받고 공격가담까지 하는 김민재의 스타일상 조금씩 체력저하와 부상 확률이 누적될 수 있다.

매주 2경기 풀타임을 3주 연속으로 뛴 것도 부담이지만, 김민재는 이동거리도 길었다. 김민재는 9월 초 A매치 데이 때 이라크전 이틀 전 오후에야 입국했다. 이라크전 전날 딱 한 번 훈련한 유럽파 4인방 중 하나였다. 그 4인방 중 2경기 모두 풀타임으로 뛰고 간 건 김민재가 유일했다. 또한 페네르바체에서 유로파리그 해외 원정 경기도 처음으로 경험했다. 김민재가 9월에 540분을 소화하는 동안, 비교적 긴 시간을 소화한 황의조(보르도)의 출장시간은 377분으로 큰 차이가 났다.

이처럼 김민재는 압도적으로 긴 출장시간을 소화하고 있다. 주전 수비수는 잘 교체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에 공격수에 비해 로테이션 시스템의 수혜를 보기 힘들다. 게다가 페네르바체는 유럽대항전 참가팀이고, 동료 수비수 마르셀 티세랑이 먼저 부상을 당하면서 김민재와 세르다르 아지즈 등은 쉴래야 쉴 수 없는 상황이다.

김민재는 앞으로도 페네르바체와 대표팀 양쪽에서 전경기 풀타임을 소화할 가능성이 높다. 김민재는 기네순스포르전에서 만 3일도 지나지 않은 26일 하타이스포르 원정을 치른다. 이어 10월 1일 유로파리그 올림피아코스전, 3일 쉬페르리그 카심파사전을 갖는다. 그리고 곧바로 귀국편 비행기에 올라 7일 시리아와 대표팀 홈경기, 이어 12일 이란과 대표팀 원정경기를 갖게 된다. 그리고 터키로 돌아간 뒤에도 3경기 더 3~4일 간격으로 치른 뒤, 10월 말에 비로소 일주일 간격의 경기를 맞아 조금이나마 쉴 수 있다.

만약 위 경기에서 모두 풀타임을 소화한다면 단 2개월 만에 14경기 풀타임, 그런데 이제 5차례의 국제선 이동을 곁들인 일정이 된다. 역대 최악의 강행군으로 유명한 손흥민의 2018년 여름 아시안게임, A대표팀, 토트넘 연속 일정을 거의 따라잡는 수준이다. 문제는 김민재는 앞으로 경력 내내 이 정도의 일정을 소화해야 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김민재는 역대 어느 유럽파 대표선수보다도 과밀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소속팀과 대표팀 양쪽에서 김민재의 컨디션을 면밀하게 확인하고, 부상 위험을 염두에 둬야 한다. 지난 9월 대표팀에서는 귀국 직후 풀타임을 소화했던 손흥민이 근육부상을, 황의조는 심한 컨디션 저하를 겪어 전력에서 이탈한 바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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