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포그바(맨체스터유나이티드). 게티이미지코리아
폴 포그바(맨체스터유나이티드).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폴 포그바가 엄청난 속도로 도움을 적립하고 있지만, 도움 장면을 보면 과연 그만큼 좋은 패스인지 의아한 것도 사실이다. 

맨체스터유나이티드는 지난 11일(한국시간) 2021-2022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4라운드에서 뉴캐슬유나이티드를 4-1로 꺾었다. 3승 1무를 거둔 맨유는 11득점 3실점으로 공수 양면에서 모두 탁월한 모습을 유지하며 선두에 올라섰다.

뉴캐슬전에서 가장 관심 받은 선수는 12년 만에 돌아와 2골을 몰아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였지만, 시즌 기록지를 보면 포그바가 더 놀랍다. 포그바는 뉴캐슬전에서 2도움을 기록했다. 이번 시즌 4라운드 만에 무려 7도움을 올렸다.

일반적으로 골보다 도움이 더 적게 올라간다는 걸 감안하면 비정상적인 속도다. 현재 득점 1위는 맨유의 브루누 페르난데스, 웨스트햄의 미카일 안토니오가 기록 중인 4골이다. 포그바는 지난 두 시즌 동안 각각 3도움에 그쳤다. 지난 2년 동안 기록한 도움보다 더 많은 숫자를 단 4경기 만에 적립했다.

축구 통계 업체 ‘OPTA’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역시나 맨유 선수들의 결정력이 평균을 크게 넘어섰다. 포그바는 지난 4경기에서 득점 기회로 이어지는 패스를 10회 기록했다. 그 중 7개가 도움이 됐다. 전환률이 70%나 된다. 경기 장면을 봐도 포그바의 평범한 횡 패스를 페르난데스가 엄청난 중거리 슛으로 연결하는 등, 사실 포그바의 기여가 그리 크지 않은 장면이 눈에 띈다.

맨유 전체의 골 기대값(xG) 역시 현재까지 압도적이다. xG는 각 슈팅 상황이 얼마나 득점하기 수월한지 빅데이터를 확률을 산출하는 것이다. 맨유가 지난 4경기에서 날린 슛은 62회였고, xG는 6.1이었다. 평균적인 결정력이라면 맨유는 6골 정도 넣을 만한 공격 작업을 했다. 그런데 실제 득점은 11골이었다. 거의 2배에 가까운 놀라운 결정력을 발휘하고 있다.

지금처럼 비정상적인 결정력이 시즌 내내 이어지긴 힘들다.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볼 수 있다. 통계자료는 표본이 쌓이면 평균회귀 하기 마련이고, 시즌 중 결정력 난조를 겪는 경기가 몇 번 이어지면 맨유의 득점력과 함께 포그바의 도움 적립 속도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

한편으로는 포그바의 도움 추이가 한동안 이어질 거란 낙관적 전망도 가능하다. 그동안 포그바의 동료 중 가장 결정력 좋은 선수가 미드필더 페르난데스였으나, 이제 세계적인 골잡이 호날두가 합류했기 때문이다. 호날두의 결정력은 그리 좋지 않지만 매 경기 많은 득점기회를 포착하고, 또 많이 마무리하는 능력은 정상급이다. 아직 포그바의 패스가 호날두의 골로 이어진 장면은 없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관련기사

저작권자 © 풋볼리스트(FOOTBALLI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