뤼크 더용(바르셀로나). 바르셀로나 공식 홈페이지 캡처
뤼크 더용(바르셀로나). 바르셀로나 공식 홈페이지 캡처

[풋볼리스트] 이종현 기자= 바르셀로나가 기억에 남을 만한 여름 이적시장을 보냈다.

바르셀로나는 올여름 리오넬 메시와 재계약을 하지 못했다. 재정 상태가 좋지 않아 스페인 라리가의 셀러리캡을 지킬 수 없었다. 결국 자유계약(FA) 신분인 메시를 이적료 한 푼 없이 파리생제르맹(PSG)으로 보냈다. 

메시와 재계약 실패가 전부는 아니다. 바르사는 2020-2021시즌 가능성을 보고 1군에 올린 일라시 모리바를 라이프치히로 떠나보냈다. 모리바는 2022년 6월이면 계약이 끝내는데 고액의 연봉을 요구하면서 버텼다. 바르사는 결국 이적료를 일부라도 회수하기 위해 급히 라이프치히와 협상했다.

이적시장 마지막 날에는 애초 스페인 현지 언론에서도 보도되지 않았던 충격 이적이 있었다. 앙투앙 그리즈만은 팀에 합류한지 2년 만에 아틀레티코마드리드 유니폼을 입었다. 임대지만 완적 이적 조항도 포함돼 있다. 그리즈만이 지난 2년 기대에 비해 만족스럽지 못한 활약을 펼쳤다고는 하지만 메시가 없는 공격진에서 기대를 걸어볼 만한 자원이라는 점에서 예상치 못한 선택이다.

바르사는 그리즈만을 떠나보내고 세비야의 공격수 뤼크 더용을 임대로 데려왔다. 더용은 네덜란드 에레디비시 트벤테와 PSV에인트호번에서 324경기에서 171골을 기록했지만 보루시아묀헨글라트바흐에서 45경기 8골, 뉴캐슬유나이티드 12경기에서 무득점, 세비야 94경기에서 19골로 소위 빅리그에서는 평범한 공격수다. 2020-2021시즌 스페인 라리가 34경기에서 4골을 넣었다.

이번 시즌 1군으로 활용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 이메르송도 마지막 날에 토트넘홋스퍼 유니폼을 입었다. 이메르송은 이번 시즌 스페인 라리가 3경기를 모두 뛰었다. 이메르송은 8월 30일(한국시간) 열린 3라운드 헤타페전에서 선발로 뛰었는데 하루 뒤에 이적하게 됐다. 선수 기용 상황을 보면 구단은 선수를 활용하고 싶은 뜻이 있었다는 걸 유추할 수 있다.

바르사는 멤피스 더파이, 세르히오 아구에로, 에릭 가르시아를 이적료 없이 FA로 영입했지만 임금을 주기도 빡빡한 현실이다. 아구에로는 세르히오 부스케츠, 조르디 알바가 임금을 삭감하기로 결정하면서 이적 시장 마지막 날이 돼 부랴부랴 선수 등록을 완료할 수 있었다.

고액 연봉자 정리도 수월하지 않다. 사무엘 움티티, 필리페 쿠티뉴, 미랄렘 퍄니치는 여름 내내 이적 대상으로 오르내렸는데 기량은 크게 떨어진 데다가 연봉이 높아서 영입할 팀을 찾기 어렵다. 움티티, 쿠티뉴는 2023년, 퍄니치는 2024년까지 계약이 돼 있어 자발적으로 팀을 나갈 가능성도 적다.

사진=바르셀로나 공식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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