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허인회 기자= 토트넘홋스퍼가 손흥민의 공백을 뼈저리게 느꼈다.

20일 오전(한국시간) 포르투갈 페헤이라에 위치한 이스타디우 카피탈 두 모벨에서 2021-2022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컨퍼런스리그 플레이오프 1차전을 가진 토트넘이 페헤이라에 0-1로 졌다.

누누 산투 감독은 새로 영입한 선수들과 유망주들로 선수 명단을 짰다. 데인 스칼렛을 필두로 브리안 힐, 닐 존 등이 공격진을 구성했고, 크리스티안 로메로, 피에를루이지 골리니 등 뉴페이스들이 출격했다. ‘주포’ 손흥민과 해리 케인은 모두 제외됐다. 주말에 갖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라운드를 위한 체력안배 차원이었다.

토트넘 공격진 주전과 비주전의 실력 차이는 너무 컸다. 경기 내내 이렇다 할 기회조차 만들지 못했다. 전반전에 슈팅 1회를 기록한 토트넘은 후반전에도 단 1회만 만들었다. 유효슈팅이 아예 없을 정도로 공격이 부진했다.

최전방 공격수로 나선 스칼렛은 완전히 고립됐다. 토트넘이 중원에서 공을 소유하면 수비라인 배후 공간으로 침투하는 시도는 계속했으나 정확한 패스가 오지 않았다. 윙백으로 출전한 라이언 세세뇽이 중앙으로 파고드는 움직임으로 기회를 만들려고 한 것도 크게 위협은 안 됐다. 점유율은 더 높았는데 아쉬운 시간만 계속 지나갔다. 결국 전반 45분 역습 한 방에 선제 실점한 토트넘은 경기를 원점으로 되돌리지 못하고 졌다.

토트넘은 프리시즌과 EPL 개막전에서 모두 손흥민을 최전방 공격수로 내세웠다. 지난 시즌이 종료된 뒤 맨체스터시티와 계속 연결된 케인이 정해진 복귀 날짜에 나타나지 않는 등 논란을 일으키며 역할을 대신했다.

손흥민은 프리시즌 4경기 3골 4도움을 기록하며 완벽한 예열에 성공했고, 개막전에서도 결승골을 터뜨려 맨시티를 무너뜨린 바 있다. 한 수 아래로 평가되는 페헤이라전은 유망주들이 기회를 받았다. 하지만 산투 감독의 기대와 달리 비주전 선수들의 경기력은 심각하게 저조했다. 손흥민이 벤치 명단에서도 아예 제외됐기 때문에 별다른 해법도 찾기 힘들었다. 의미 없이 경기를 주도한 토트넘은 제대로 된 기회조차 없이 UECL 첫 경기를 마감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